용용의 학교 점령기 돌개바람 60
오시은 지음, 은돌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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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만에 학교에 간 용용

입학통지를 받고 백 년 만에 학교에 간 용용이

작은 연못으로 입학통지서가 왔습니다.

백 년 만에 학교에 가게 된 용용이는 신이 나 보입니다.

나이가 얼마인지 잘 모르지만 용용이는

정말 어린이답게 학교에서의 하루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말끝마다 ~용이라고 합니다.

 

처음 학교에 가면 모든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지켜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잘못했을 때는 즉시 사과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 처음 가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 불안, 이런 게 꼭 아이에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학부모가 되어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 아빠도 설레고 신기하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선생님은 또 어떨까요?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규칙도 필요하고 배려도 필요하고 걱정을 잠시 내려놓는

용기도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 학교 현실을 잠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힘들고, 학생은 학생대로 힘들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힘들지요.

 

학교 현장에서 들려오는 사건 사고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용용의 학교 점령기처럼 모두 현명하게 대처해서

정말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학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민주적인 학교, 그러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까요?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합의해서 규칙을 만들면 그건 괜찮을까요?

 

용용이의 행동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가 모두에게 가고 싶은 곳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신나는 밝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공간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용용의 학교 점령기는 이런 소망을 담아 귀여운 용용이와 함께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로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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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음 노트 초등 읽기대장
소연 지음, 전명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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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보호받고 안전했으면,

편안하고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이 점점 희박해지는 현실이 슬퍼지는 날

우리들의 마음 노트라는 동화를 다시 읽었어요.

 

현실과 또 다른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어요.

 

하준, 성재, 해나, 지우 네 아이와 6학년 3반 서해수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네 명의 아이는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지요.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사는 하준이.

아빠와 똑 닮은 하준이를 보는 게 힘들다는

엄마와 멀어지려고 일부러 무뚝뚝하게 굴거나 말을 안 해요.

그러다 보니 마음에 짐을 얹고 사는 것 같은데,

마음 노트를 통해 담임선생님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많은 위로를 받죠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마음 노트에 적게 되고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댓글을 통해 마음을 치유해요

 

성재는 할머니와 살아요.

엄마가 할머니에게 맡겨놓고 떠난 거죠.

오므라이스를 마지막으로 해주고

떠난 엄마 때문에 오므라이스를 안 먹는 성재

엄마의 부재라는 상처를 안고 생활하는 성재에게

선생님과 주고받는 마음 노트는 성재를 한 뼘 더 성장시켜요.

 

해나는 공부를 위해 학원을 많이 다녀요.

그래서 늘 시간이 없죠.

그런 해나에게 선생님은 놀이 숙제를 내줍니다.

하루 30분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게 바로 그 숙제입니다.

그런 해나를 위해 선생님은 놀이 숙제를 내줍니다.

 

지우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입니다.

아빠로 인해 엄마도 지우도 힘든 생활을 하죠

선생님은 지우에게 노트를 한 권 주면서

비밀일기를 적어보라고 해요

비밀일기를 통해 희망을 품길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것이죠.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선생님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에 대한 추억을 선물하려고

졸업식 이벤트도 준비하죠.

 

그런 선생님이 이제, 없어요

선생님은 없지만 6학년 3반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이 내준 퀴즈 퍼즐을 맞춰갑니다.

 

그리고 찾아요.

선생님의 마음이 듬뿍 담긴 졸업식 이벤트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살피고

다가가는 선생님,

늘 아이들을 살피고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선생님

오늘,

현실에서 받은 아픔을 책 속에서 위로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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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 - 함께 완성하는 시니어 그림책 서평 에세이
어른그림책연구모임 지음 / 백화만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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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그림책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아이가 자라서

제법 책에 관심을 보이면서였어요.

그때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은 대형출판사 중심이었죠.

아이와 동네 그림책 서점을 찾아가 온종일 앉아

그림책 속에 빠져있다 오곤 헸어요.

아이보다 먼저 그림책 매력에 빠져버렸죠.

 

그림책과 함께 생각하고 놀고 지내다 보니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전 여전히 그림책과 함께 놀고 있어요.

물론 그 세월 동안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고요.

 

올해 가을

저는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20대 청년들과 그림책으로 만나

그림책 속에 나오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놀이를 했어요

그렇게 20대 청년들에게

그림책 매력에 빠져들게 할 즈음

만난 책이 함께 완성하는 시니어 그림책 서평 에세이 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입니다.

시니어 그림책 서평이란 게 확 제 눈에 들어왔죠.

 

책 목록을 보니 역시나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책들이었어요

옥춘당, 미장이, 구부러진 길 등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들이 줄줄이 들어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봤어요.

그야말로 그림책에서 삶의 소중한 순간을 발견한 거죠.

신중년이 보면 좋을 그림책이라 더 눈길이 갔어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고독이나 외로움 혹은 소외, 가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잊었던 삶의 순간이 인생의 보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먹고사는 데 치여 바쁘게 살면서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살지만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때로는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순간도 있죠.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림책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배려한 것도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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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엄혜숙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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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로 시작하는 그림책

대문 안에는 꽃이 가득하나 자물쇠로 잠겨 있고

소녀는 대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 옆집에는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라고 말해요.

아마도 할머니는 혼자 살겠지요.

 

어른들은 날마다 수레에 꽃을 싣고 산책하는 할머니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을 많이하지요.

하지만 대문 밖 소녀는 그냥 꽃할머니로 봐주지요.

 

어느 날부터 날마다 보이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요.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 집 여기 저기를 찾지만 끝내 할머니를 찾지 못해요.

옆집 소녀는 담벼락을 넘어 할머니집으로 들어가요.

소녀는 정말 진심으로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했거든요.

정원의 피튜니아와 수선화 사이에서 할머니를 발견하지요.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요

 

무관심과 무성한 소문을 달고 사는 할머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에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할머니

며칠동안 보이지 않아도 이웃들은 제정신이 아닌 할머니가 길을 잃었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요.

소녀만이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할머니를 찾아 나서요.

 

가끔 뉴스에서 봅니다.

혼자 살다가 죽은지 한참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검을요.

그런데 소녀가 발견한 할머니의 정원은 온갖 꽃들로 가득했고 화사했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가꾼 꽃들이 할머니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을 겁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요.”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꽃잎에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할머니의 죽음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쩜 할머니는 꽃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면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는지도 몰라요.

스스로 준비하면서 맞이하는 죽음은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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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벚꽃 엔딩 초등 읽기대장
이규희 지음, 이지오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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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예감

벚꽃 피면 또 올게라는 문구에서

난 어쩜 해나는 우리랑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가

아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문장 하나 하나를 읽어가면서 그 예감이 자꾸

맞아들어가서 울컥울컥하기도 하고

그 울컥울컥하는 사이에 웃기도 하고

해나는 천상 아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해나가 이준이가 사는 분교에 처음 찾아온 날

 

해나는 벚꽃이 뭉게뭉게 피어 있는 벚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벚꽃 보러 왔어.”

뭐어? 저 벚꽃?”

해나는 벚나무를 올려다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달콤한 초콜릿이나 솜사탕 먹을 때처럼.

호호 내가 저 벚꽃을 엄청 좋아하거든

운동회 열리는 날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저 밑에서 김밥도 먹고

어떤 때는 아빠 무릎을 베고 누워서 환하게 핀 꽃들을 바라보곤 했어.

누워서 보는 벚꽃이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지.”

 

아무도 없는 분교에 살게도 이준이도

갑자기 나타난 해나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준에게 정말 하나뿐인 또래 친구라 자꾸 찾게 되고

기다리게 되는 거지요

 

해나는 이준이와 요즘 하는 놀이나 게임을 하지 않아요

벚나무 아래에서 꽃잎이 날리는 걸 즐기고 아름드리 벚나무도 안아보고

꽃잎이 떨어진 운동장 바닥에 누워도 보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풍금을 치고

교실 마루 밑 비밀 공간에 숨겨둔 구슬 찾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벚꽃이 지고 잎이나기 시작할때쯤 해나는

벚꽃 피면 또 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요

 

이준이는 해나네 카페에 가서야 해나와 함께 했던 놀이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해나가 왜 벚나무 아래에서 소꿉놀이하자고 했는지, 땅바닥에 누워 보라고 했는지,

왜 그리 벚꽃을 좋아했는지.

해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거기 있기때문이란걸요.

해나는 행복한 순간들을 만나러 온거였지요.

러다가 분교에서 살게된 이준이를 만나게 된거지요.

해나는 벚꽃 추억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얹어갔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그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다시 오겠지요

 

문장도 참 좋지만 따스한 그림도 좋았던 책,

열한 살의 벚꽃 엔딩!

분홍빛 벚꽃처럼 가슴이 시린 화사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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