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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엄혜숙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평점 :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로 시작하는 그림책
대문 안에는 꽃이 가득하나 자물쇠로 잠겨 있고,
소녀는 대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 옆집에는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라고 말해요.
아마도 할머니는 혼자 살겠지요.
어른들은 날마다 수레에 꽃을 싣고 산책하는 할머니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을 많이하지요.
하지만 대문 밖 소녀는 그냥 꽃할머니로 봐주지요.
어느 날부터 날마다 보이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요.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 집 여기 저기를 찾지만 끝내 할머니를 찾지 못해요.
옆집 소녀는 담벼락을 넘어 할머니집으로 들어가요.
소녀는 정말 진심으로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했거든요.
정원의 피튜니아와 수선화 사이에서 할머니를 발견하지요.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요
무관심과 무성한 소문을 달고 사는 할머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에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할머니
며칠동안 보이지 않아도 이웃들은 제정신이 아닌 할머니가 길을 잃었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요.
소녀만이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할머니를 찾아 나서요.
가끔 뉴스에서 봅니다.
혼자 살다가 죽은지 한참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검을요.
그런데 소녀가 발견한 할머니의 정원은 온갖 꽃들로 가득했고 화사했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가꾼 꽃들이 할머니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을 겁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요.”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꽃잎에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할머니의 죽음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쩜 할머니는 꽃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면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는지도 몰라요.
스스로 준비하면서 맞이하는 죽음은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