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의 벚꽃 엔딩 초등 읽기대장
이규희 지음, 이지오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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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예감

벚꽃 피면 또 올게라는 문구에서

난 어쩜 해나는 우리랑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가

아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문장 하나 하나를 읽어가면서 그 예감이 자꾸

맞아들어가서 울컥울컥하기도 하고

그 울컥울컥하는 사이에 웃기도 하고

해나는 천상 아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해나가 이준이가 사는 분교에 처음 찾아온 날

 

해나는 벚꽃이 뭉게뭉게 피어 있는 벚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벚꽃 보러 왔어.”

뭐어? 저 벚꽃?”

해나는 벚나무를 올려다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달콤한 초콜릿이나 솜사탕 먹을 때처럼.

호호 내가 저 벚꽃을 엄청 좋아하거든

운동회 열리는 날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저 밑에서 김밥도 먹고

어떤 때는 아빠 무릎을 베고 누워서 환하게 핀 꽃들을 바라보곤 했어.

누워서 보는 벚꽃이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지.”

 

아무도 없는 분교에 살게도 이준이도

갑자기 나타난 해나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준에게 정말 하나뿐인 또래 친구라 자꾸 찾게 되고

기다리게 되는 거지요

 

해나는 이준이와 요즘 하는 놀이나 게임을 하지 않아요

벚나무 아래에서 꽃잎이 날리는 걸 즐기고 아름드리 벚나무도 안아보고

꽃잎이 떨어진 운동장 바닥에 누워도 보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풍금을 치고

교실 마루 밑 비밀 공간에 숨겨둔 구슬 찾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벚꽃이 지고 잎이나기 시작할때쯤 해나는

벚꽃 피면 또 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요

 

이준이는 해나네 카페에 가서야 해나와 함께 했던 놀이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해나가 왜 벚나무 아래에서 소꿉놀이하자고 했는지, 땅바닥에 누워 보라고 했는지,

왜 그리 벚꽃을 좋아했는지.

해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거기 있기때문이란걸요.

해나는 행복한 순간들을 만나러 온거였지요.

러다가 분교에서 살게된 이준이를 만나게 된거지요.

해나는 벚꽃 추억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얹어갔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그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다시 오겠지요

 

문장도 참 좋지만 따스한 그림도 좋았던 책,

열한 살의 벚꽃 엔딩!

분홍빛 벚꽃처럼 가슴이 시린 화사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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