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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평점 :
살아감에 있어, 눈치가 있고 없고로 참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듯하다.
누군가는 눈치가 없어서 편하게 살고, 누군가는 눈치가 빨라서 힘들게 살고 또 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언어가 눈치 없다는 표현이 왠지 모르게 나의 마음을 훔쳤다. 목차를 볼 땐, 매일 내가 서너 번은 썼을 법한 언어들의 집합소였다. 갑자기 마음이 덜컹했다. '혹시 내가 눈치가 없었던 건 아닐까'라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원래 그렇다'라는 부분이 정말 와닿는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거나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다. 회사로 치면 취업과 이직, 연애, 결혼 등 많은 일들을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때문에 결정 전, 앞장선 누군가의 조언에 기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원래 그런 거야.'라고 많이들 답한다.
원래 그렇다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요즘 핫한 부동산으로 예를 들어보자. 지금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들 고민일 거다.
영 끌해서 서울에 작은 평수로 집을 매매하려는 사람, 전세로 경기도에 큰 평수에 살려는 사람 등 같은 주제에 대한 해결 책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누군가 어떤 고민을 상담해 왔을 때, 나 또한 저렇게 얘기했었다.'그땐 다 누구나 원래 그런 거야.' 아니었다.
그때의 나는 그렇게 견뎠지만, 그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는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꼭 이렇게 말하리라 다짐한다. '나는 그랬었지만 너라면 다를 수 있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너의 결정을 응원할게.'

단어 또는 문장에 얽힌 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해, 말 한마디가 주는 감동과 상처에 대해 잘
풀어준 책이다. 항상 그렇게 듣고 사용해왔기에 그런 말이 상처를 입힐 거라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가끔 나도 별말 아닌데, 감정이 상할 때가 있다. 이따금 내가 예민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일 쓰였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어느 부분에서 내가 속상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나'보다 '남'의 감정을 더 우선시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말한다. 둥글게 둥글게 살아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 안에서 나의 뾰족함을 절대 잃지 말라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배웠던 우리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내 생각, 내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한 삶은 다름 아닌 자신의 선택이라는 펜으로 하루하루 자신만의 삶을 써 내려가는 것 아닐까 싶다. ( 참 눈치 없는 언어들 p.243~244 )
때로는 뭉뚝한 연필로, 때로는 뾰족한 연필로 내 삶을 써 내려가며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는 큰 포부와 함께 이 책을 덮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