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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과 대화에서 지지않는 논리학 - 논리의 부재, 말장난에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무기
케빈 리(이경훈)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10월
평점 :
예전에는 100분토론을 보면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중간쯤 가면서 조금씩 언성이 높아지더니 끝에 가서는 멱살만 잡지 않았지 사실상 언쟁에 불과한 토론을 매번 봤었는데 예전에 유시민 작가와 홍준표 시장의 100분토론을 보면서 토론의 격이라는 것은 저런 것이구나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 논점은 상대의 논리적 오류를 캐치하고 그 부분을 최대한 분쇄하는 것 그것이 토론의 가장 큰 핵심입니다.
대개 논리적인 대화를 한다고 할 때 상대방이 한마디도 못하도록 자신만의 철학으로 밀어부치는 것을 논리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하나씩 반박할 때마다 저마다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름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상대가 주장하는 근거에는 분명 오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의 인용근거와 인용문 자체를 반박해버린다면 당연히 주장자체가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런 재미로 상대가 신나서 이야기할 때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무조건 비논리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만 만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제대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논리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을 인정함과 동시에 다시 논리적인 오류를 학습함으로써 다음에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을 입안문을 쓰는 것이었고 에세이를 쓰는 과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 오류는 고칠 수 있지만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신승리를 한다면 결국은 계속해서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의 제대로 짜여진 각본에 맞추어서 포섭하는 사람을 우린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한번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어떤 막무가내인 사람조차도 할말이 없도록 만들어버리는 걸 보고 논리적 대화란 막무가내로 나오는 비논리적인 사람마저 잠식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까지 많이 멀었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번 책도 그런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