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슬 수집사, 묘연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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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장을 모려면 이안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사람이 워낙 좋으셔서(?) 주변에서 ATM기 취급을 하기 일쑤였고 그나마 있던 것도 보험한다는 분이 다단계에 몰래 가입시켜버려 집은 붕비박산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이중 삼중으로 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거기에 어머니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됩니다. 불귀의 객이 되면서 "엄마가 죽거든 할아버지를 찾아가라"는 유언아닌 유언을 남기면서 떠납니다.

원래 이름은 문이안 하지만 자신의 성이 싫어서 이안이라고 주변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대부분 성을 이씨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어진 알아버지 노신사의 등장은 이안의 앞길에 어떤 역할을 할지 꽤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묘연은 문이안과 노예계약을 맺게 됩니다. 자신에게 이 사실을 제한안 노신사는 이안을 살려주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속박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부터 묘연과 이안은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의 수집사가 되어갑니다.

낮에는 고양이 밤에는 여자로 변하는 묘연은 그야말로 신비로운 존재기도 합니다. 물론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신묘한 존재로 여기기도 합니다만 한국에서는 반려묘가 보편화된지도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전개가 꽤 신선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밤이슬이라는 것이 루인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밤이슬 명부에 기재된 루인에게서 이슬을 수집할 것이라는 것이 바로 "밤이슬 수집사"의 본래적 업무였습니다.

집사계약은 매우 좋은데 "계약을 하지 않아도 죽음, 계약 기간 완료전에 도망갈 시 죽음" 사실상 Yes or Yes가 아닌가싶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다니는 밤이슬 수집사는 꽤 재밌게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묘연의 기술 중에서 신묘한 기술이 있었는데 그것이 성별을 바꾸어버리는 기술이었습니다(!)

꽤 스토리가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 (특히 저) 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담고 있었습니다 분명 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든 한가지는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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