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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8월
평점 :
소설이 매우 재밌었습니다. 뭔가 제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음에 매우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신비주의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북한매체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나 통일의 창을 통해서 알려주는 북한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점도 있지만 여기서 보이는 여자 알즈는 출신도 그 유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니다. 우리는 보통 북한이라고 부릅니다.
책의 내용은 일상생활을 지내는 듯한 내용입니다만 뱀파이어라는 것과 북한이라는 특이점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찰총국 산하 간첩육성소라고 적혀있었는데 꽤 재밌는 단어였습니다. 어찌되었건 북한이라는 동네는 베일에 싸여진 곳이라 간접적으로 들리는 소문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 재밌기도 했습니다.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자유민주주의로 넘어오면서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지만 그 과정은 절대 녹록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탈북했던 청년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던 것을 봤던지라 그 사안과 오버랩되어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배트클럽이나 피맛보기밴드같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 통용되는 세상이라 꽤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자유세계의 트랜드고 패러다임이라고 했는데 자유와 통제의 경계선에서 주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채 갈피를 잡지 못한 이의 외침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못한 사람의 외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향락과 사치 그리고 일탈과 남용은 정체성을 흐리기에 충분한 요소였습니다.
그들은 분명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초적 본능의 말로인 마약까지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자유세계로 넘어온 사람이 원하는 세상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2차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생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돌아가면 예전의 그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버텼습니다만 끝까지 버틴 사람들이 돌아간 그곳에는 희망은 온 데 간 데없고 파괴된 마을과 사라진 가족이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그 혹독한 시간을 버텨오면서 살아남았지만 그 살아남은 시간이 허망하게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택했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