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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평점 :
제목 자체가 꽤 역설적입니다.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이라는 자체가 정상인데 왜 아프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겉으로보기엔 말짱한데 속은 문드러져있는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바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정신병"입니다. 예전에는 종교적으로 악마가 깃들었다고 해서 종교의식으로 정신병을 치유하려던 제3종오류를 범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병리학적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전문과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고하면 사람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정신과 진료에 대해서 관대해진 편입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생기게 된 계기와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뇌질환자가 정상인의 정상상태를 바꿔버리고 그 바뀌어버린 정상인이 정신병동에 들어가게 되는 말도 같지 않은 말이 진짜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정신질환자가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가 체포되는 경우나 혹은 정신병자가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서 정신병동에 수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결코 해프닝으로라거나 개인 가족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걷잡을 수 없이 그 정도가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는 비슷한 맥락에서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해주었습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고 극단적 선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만 자살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는 "선택"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에서도 그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일본 제54대 육군대신 아나미 고레치카(일본패망하루전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입니다.)가 일본패망의 책임으로 할복자살을 했던 것은 신념의 문제라 선택이라는 단어를 쓸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물은 순환과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존재들의 생명을 유지시킨다."는 말과 같이 분명 사람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합니다. 그들끼리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줘 상부상조하게끔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정신병과 우울증이 없는 나라가 만들어지길 바라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