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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김태광(김도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평점 :
보통 요즘 세대를 보고 N포 세대라고 합니다. 포기하는 개수만 다를 뿐이지 삶에서 비자발적으로 몇 개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결혼과 연애, 출산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어떻게보면 비자발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그들이 형식적으로나마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자발적으로 분류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정"이라는 단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판단이 그들을 N포세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들에 포함됩니다.
"정말 늦었다고 생각할 때 당장해야할 일"에서 "꿈 자체가 진짜 꿈이 아닌 가짜 꿈이다."가 나왔습니다만 대부분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연예인" 혹은 "의사"였습니다. 물론 그 꿈을 꾸는 이유가 명확한 근거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장래라면 가짜 꿈이 아닌 진짜 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꿈을 꾸면서 정상의 반열에 오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만 대부분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좋아보여서가 답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겉치레 사회의 한 대목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정말 부러운 삶이지만 그 말로를 보면 부럽지가 않은 푸단대 교수 위지안은 09년 말기암을 선고받고 11년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했던 "내가 살아갈 이유"에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우리에겐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까."라는 말을 전했는데 지금 저에게 가장 닿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세상을 하직하려는 생각을 수도없이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생각처럼 잘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직까지 숨이 붙어있던 저에게 살아야할 이유를 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포기를 강요받든 포기를 선택하든 결과는 "상실"입니다. 원래 당연히 누려야할 자유가 상실되고 있고 원래 당연히 영위했었어할 권리가 상실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싶고 누구나 연애라는 것을 하고 싶고 누구나 출산이라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본인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런 제반적인 사항이 사치라고 생각되는 순간 포기라는 선택지를 선택했습니다. 살아야할 이유를 잃은 이들에게 이런 일들은 가욋일이상의 군더더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해준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