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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평점 :
몽테뉴가 자신이 은퇴후에 집필했던 책인데 1580년에 적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현대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내용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른 나이에 법관까지 지냈던 인물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고의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첫장에서 각 인물들의 사례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위인들의 명언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자신의 사고를 집필한다는 자체가 어떻게보면 그만큼 생각을 많이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나라를 위태롭게 마든 사람은 그로 인한 폐해로 대개 가장 먼저 몰락한다."는 말을 보면서 꼭 서양역사가 아니고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역사를 둘러보더라도 이런 사례는 충분히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나고자란 땅에서 반면교사삼아야할 사례는 수도 없이 존재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태어났다."는 말은 저도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가 어떻게 공공의 이익까지 도모할 수 있는가는 의문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것보다 이런 개념을 누가 자주 차용하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사용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만 봐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사는 것은 크게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정의를 증명하는 양심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는데 군대의 병사가 어떤 여인이 아이에게 먹일 죽을 뺏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대장은 여인의 말의 진위를 판명하고자 병사의 배를 갈랐다고 했는데 이 사례에서는 진짜 죽을 먹었다는 증거가 나와서 여인의 말이 옳았음이 증명되었으나 예전에 일본의 사례에서는 몰락한 사무라이의 아들이 떡장수의 떡을 훔쳐먹었다는 누명을 쓰자 자신의 아들의 배를 갈라 먹지않았음을 증명한 뒤 그 떡장수를 베어버리고 본인도 결국 할복을 했다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몽테뉴는 여러사례를 접하면서 본인의 사고를 더욱 정리하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금도 통용될 수 있는 지혜가 분명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뒤르켐이 이야기한 "아노미적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사회자본은 턱없이 축소되었고 불신사회 혹은 뉴노멀의 사회라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상정하고 집필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럴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