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
나혜옥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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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회의감은 언제나 들고 언제나 느끼며 언제든 짊어지고 살아가야할 짐인 것 같습니다. 에도막부를 열었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이겼으며 오사카성 전투에서 늙은 나이로 몸을 이끌고 전투에 직접 참여하면서도 끝내 승리를 이끌어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길을 걸어가는 것과도 같다." 저는 이 말을 꽤 좋아합니다. 그 짐을 언제든 놓고싶은 욕구가 충만하고 언제든 이 세상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만 아직 실낱같은 미련이 잡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직은 살만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헬레나 나혜옥 선생님은 매번 성적우수자를 놓친 적이 없으신데 꿈도 선생님이 꿈이셨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 꿈이셨는데 저희 어머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저희 외할머니도 치매와 중풍을 앓다가 돌아가셨기에 더더욱 마음이 동했습니다. 그리고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시는데 그것이 본인 평생의 기둥이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퇴직 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마저도 선한 영이 깃들지 않으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니던 은행을 퇴직하고 그 후 학습지 교사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보면 선생님의 꿈을 이루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주변에서는 반대하지 않았다는 자체만으로도 꽤 신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이야기를 보면서 88년생이면 저와 비슷한 또래인데 ADAH판정이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진짜 세상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ADAH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추세이고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장애가 있다고하면 곱게보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더욱 충격이 컸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을 쫓으려고 부단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가까이 있는줄 모르고 멀리있던 행복을 쫓기 위해서 계속 책을 봤고 자는 시간을 쪼갰고 무지성으로 달리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모든 것이 힘들어 내려놓고 싶을 때쯤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소머리를 사서 먹는 순간부터는 다시는 소머리국밥이 비싸지 않다는 이야기를 보고서는 예전에 냉면을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고기육수부터 고명까지 만들던 제 모습이 생각났었습니다. 저도 지금 새삼 말씀드리지만 냉면은 밖에서 사 드십시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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