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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평점 :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이후에 오는 것들 둘다 제가 직접 봤었던 책들이었습니다. 그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가 별안간 잘 안보였는데 이번에 "파리의 하늘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싱글 파파인 츠지 히토나리와 아들이 함께 살면서 약 10년간 겪은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처음에 파리에 있을 당시에는 데모가 심했나봅니다. 물론 지금도 파리에는 과격시위가 꽤 자주 일어나지만 그때와 비교해서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나봅니다. 그 당시 시위는 엄청 과격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별안간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이성에 눈을 떴나봅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떠는데 별안간 집을 정리합니다. 왜그런가봤더니 여자친구인 엘레나가 자기 집에 놀러온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고 있다고 하니 어릴적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가 내 방에 온다면 아침부터 설레서 집을 정리하던 모습이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소에 잘해둘걸... 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제 방을 둘러보니 책방인지 아니면 사람 사는 집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사방에 책이 너저분하게 쌓여있습니다.
그렇지만 파리도 코로나19에서 멀찍이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별안간 코로나라 터지면서부터 세상 모든 것이 멈춰선 이때 아들과 아빠는 여행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휴가철 대부분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일본 사람들은 국내를 여행합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긴합니다만 저마다의 사정이 다르니 츠지 히토나리의 가족만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은 프랑스 내륙을 떠나 바다로 향했고 그들이 목표로 잡은 곳은 바로 "영국 해협"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낸 아들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은 아들에게서 아버지가 배우는 장면이었습니다. 츠지 히토나리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글을 보면 매우 담담한 필체를 지니고 있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아들과 친구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하는 도중에 아버지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냐고 물었더니 도리어 아들이 "친구끼리 꼭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해야해?"라는 반문으로 아버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이때 아... 아들도 이제 많이 자랐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분명 철부지 같은 애였는데 점점 크더니 이제는 남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시기가 왔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