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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 방구석 혼술 유튜버의 인생 해장 에세이
이다정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7월
평점 :
지금도 맥주를 마시면서 서평을 적고 있고 무임술차를 읽는 중에도 술을 마시고 있고 酒5일제를 준수하고 있는 서평러의 서평입니다. 예로부터 술은 "백약지장"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에 업고 태어났습니다. 술은 그 어떤 약보다도 으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이 단어를 사랑합니다. 그 어떤 우울증 약보다도 효과있고 그 어떤 수면제보다도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비록 알코올중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술을 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알코올을 영접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생에서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30대의 비애를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너 언제 결혼할래?"를 가장 많이 들을 나이대고 실제로 만혼이 대세인 지금에 들어서는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비율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이다정 작가마저도 시집언제갈래를 매일 듣는 입장에 있으면서 본인의 비애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저자와 비슷한 또래나잇대로써 비슷한 입장입니다만 적어도 저희 집에서만큼은 제 "비혼주의"의 이상을 받아주셔서 적어도 이번 생만큼은 무임술차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로는 직장과 자산의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직장은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17만 유튜버를 양성하고 계시는 유튜버이신 이다정 작가님이시지만 그래도 자본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하는 입장이셨습니다. 저 또한 같은 입장인데 어떻게든 저녁에 혼술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친화적인 입장을 견지해야합니다. 적어도 로또가 당첨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만 저녁에 먹는 그 맥주가 너무 달콤해서 버릴 수 없습니다. 작지만 소둥해 내 월급...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가 단순히 혼술을 그리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금 청년으로 포괄되는 MZ세대가 겪고있는 고민과 고달픔과 그리고 왜 우리들이 세상과 단절을 선언했느냐에 대한 모든 이유가 드러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첫째로는 결혼에 대한 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결혼식까지 달려가기 위한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하루 이벤트를 위한 결혼식에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이 굉장히 크다는 점과 결혼을 위해서 갖추어야할 기본전제가 턱없이 높다는 점입니다.
또한 노동소득으로는 더이상 1인이 온전히 삶을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월급을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4년 최저시급 "9860원"이 책정되었습니다. 이 시급이 높다고 생각하면 높을 수도 있지만 물가상승률(2023년 기준 5.1%)에 비하면 2.4%의 인상은 오히려 임금이 삭감되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1달 법정근로시간을 채웠을 때 20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월세와 식료품 그리고 기타 잡비를 지출하고 나면 본인의 가처분소득은 50만원도 겨우 유지할 수준입니다. 물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힘들다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인간으로써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임금과 물가상승률과 연동한 임금상승이 절실하다는 내용을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