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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기의 사장 수업 - 사장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용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평점 :
이럴줄 알았으면 월급쟁이 말고 사장할 것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장도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한 뉴스를 봤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최후의 보루쯤으로 생각한다는 노란우산 폐업환급금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뉴스였습니다. 자영업도 더이상 예전처럼 경제적으로 자유롭던 시절은 없어졌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또 한켠으로는 잘 되는 집은 잘 되던데... 는 생각도 같이 안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용기의 사장수업은 잘 안되던데... 쪽에 가까웠었습니다. 월급 지급일에 돈이 없어서 월급을 미뤄야할 순간도 있었고 그리고 사기를 맞으면서 자금이 더욱 경색되어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채권에 매달려야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부분 사업을 하면 현금으로 바로받을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만 채권이나 어음거래가 더 많다는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진짜 제대로 모르고 사장한다고 사무실 책상엎고 사업장으로 뛰어들었다면 그 엎었던 책상 죄송합니다 연발하면서 엎은 책상 다시 세우러 갈뻔 했습니다.
제가 요즘 번아웃이 찾아왔는데 여기서는 소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소진상태에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불필요한 열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한가지에 집중하면 그 뿌리를 뽑아내고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그것을 너무 벌리다보니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번아웃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용기 사장은 자신이 석면해체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후 상실감으로 번아웃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이 이입되어버렸습니다...
예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변형이 많았고 메르스까지 겹쳐 한국에 들어왔지만 코로나19만큼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의 판도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바뀐 것 같습니다. 대면식사보다는 비대면식사가 많아지면서 배달업도 덩달아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배달은 밥하기 귀찮을 때 먹던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사무실에서 배달시켜서 먹는 걸 보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용기 사장은 생각 이상으로 낙천주의자였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어떤 고난이 있어도 그 일말의 희망을 보면서 힘을 얻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이 저한테도 느껴졌습니다. 지방근무를 나가면서도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았고 집안에 난방이 되지 않는 순간도 해가 떠오르는 걸 보면서 힘을 얻는 그 마음이 정말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