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그리움을 담은 이북 음식 50가지
위영금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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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이 분단이 결정된지 70년이 넘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됨에 따라서 동으로는 강원도 고성 이북으로 서로는 경기도 개성과 옹진반도 이북으로는 북한 땅이 되었습니다. 동쪽으로는 수복지구라는 명칭이 명명되었고 서로는 신해방지구라는 명칭이 명명되면서 남과 북은 영영 교류를 할 수 없는 사이로 변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서로간 체제경쟁으로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화해무드가 생기기도 하는 상황으로 변했습니다만 70년간의 그 간극은 이제는 다른 나라가 되었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 사이를 잇는 사람들이 새터민 또는 탈북인인것같습니다. 그 속에서 겼었던 문화를 한국에 전파하기도 하며 때로는 북한의 체제를 반대하는 선봉에 서기도 합니다. 그들은 제3국을 통해 내려오기도 했으며 때로는 직접 남으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그 숫자는 많았습니다. 그 중 한명인 이 책의 저자 위영금은 1998년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악으로 내딛었던 "고난의 행군"때 제3국을 통해서 남으로 입국하였습니다.

예전에 봤었던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에서 그들의 험난한 과정을 직접 목도한 저로써는 새터민의 그 여정이 결코 쉬운길이 아니였음을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낀것은 그래도 고난의 행군 이전에는 적어도 사람이 먹고 살 정도는 됐었구나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먹거나 아니면 풀뿌리를 캐먹거나의 정도였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아 탈북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 이상으로 북한사정이 좋지 않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음식문화는 고요히 자라와 이 한국땅까지 뿌리딛게 되었습니다. 함흥에서 만들어낸 김치문화를 남녘땅에서도 봉사활동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음식에서만큼은 이미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짐짓생각해봅니다.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 음식에 있습니다. 음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레시피를 가지고 음식을 맛깔있게 만들어내는 방법을 전수해주고 있었습니다.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자치권 획득 70주년을 맞이한 행사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고난의 행군때 두만간을 건너 조선족 자치주 마을에서 혼인하여 살아온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북한과 조선족 자치주 모두 한글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아리랑을 들으며 한반도가 자기들의 중심임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0주년 행사에서도 아리랑을 중심으로 조선족 자치주 내에서 창조한 한반도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역사적인 요인으로 각기 다른 땅에서 다른 나라를 딛고 살아가지만 이들 모두 뿌리는 한민족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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