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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ㅣ 클래식 라이브러리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목승숙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평점 :
굉장히 오래전에 쓰여진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현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소설이었습니다. 갑충으로 변신한 후 아버지가 보여주는 권위적인 모습은 흡사 현대 한국 사회에서 보여주는 권위적인 모습을 흡사 닮은 것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만 그러나 유교사회의 바탕에서 권위주의는 쉽게 사라질 수는 없는 악습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란츠 카프카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이 적어지다보니 카프카의 집안 사정을 어느정도 반영한 글이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버지의 영향으로 독일어를 쓰는 독일계 학교를 입학하여 수업한 것을 포함하여 본인이 스스로 헤쳐나간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보험업으로 일을 마친 후 잠깐씩 짬을 내어 쓰던 글이 그에겐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 그레고르는 갑충으로 변한 다음 굴에서 틀어박힌 생활을 계속하게 됩니다. 밖에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처음에는 그레고르를 돌봐주지만 점점 사회에서 매장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요즘 자발적 히키코모리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제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레고르는 시대에 영합하지 못하고 사회에 복귀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그 당시의 인간에게도 있던 일이었습니다만 지금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른 고독사의 비중이 점점 늘어감에 따른 사회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1인가구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아래 정책이 나오는 경우를 봤었습니다.
분명 "변신"은 현대사회에서 비추어보았을 때는 고전소설의 축에 들어갑니다만 고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그레고르를 통해서 인간이라는 것은 어떻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그 답을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은 인간은 사회에 부속되지 않으면 점점 토대되어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