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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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고료 국제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습니다 장편소설을 보면서도 대화중심의 장편소설보다는 역사와 배경중심의 소설을 자주 접해온 저로써는 대화를 중심으로 내용을 이어가는 소설을 보면서도 그 대화의 이면에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려는 노력으로 이 책을 봤었습니다. 특히 전개와 발단 속에서 어떤 복선을 숨기고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2000년대에서부터 올라오는데 20년 30년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글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상으로 파격적인 내용이 꽤 많이 나왔었습니다. 감각적이고 원색적인 내용의 대화들로 이루어져 과거에는 유교적인 이념이 어느정도는 본인의 생활을 제약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제약은 조금씩 걷어지고 그 속에서 환락과 도취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과거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매우 파격적인 도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함 속에서 남는 것은 사실 공허였습니다. 과거 청교도인이나 흑인들이 도심을 떠나 외곽으로 떠나간 것처럼 본인들의 의지가 아닌 추출요인에 의해서 그들은 외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으며 흑인들은 결국은 이탈을 선택하여 중심부에 머물지 못하고 결국은 외곽부에서 그 결말을 맞이하고 있으며 지금도 슬럼가의 대부분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그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역설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밤거리를 거닐다보면 정말 예전과는 사뭇 다른 화려함을 과시하고 있고 일부 지역은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동인구도 새벽시간이 우습게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거리가 매우 당연한 시기가 되었습니다만 그 속에서 흥진비래라는 허무감은 어떤 도구로도 감출 수 없는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화려한 역설이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결국은 그들은 도시를 떠나고 맙니다. 환락과 사치 그리고 원초적인 생활이 가득찬 도시가 그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스스로 외곽을 선택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마지막에 남긴 편지에 담겨져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은 현재 사회에서도 원초적인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허무와 파탄뿐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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