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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삶 ㅣ 클래식 라이브러리 2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지금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1900년대를 호령하던 프랑스 작가입니다. 지금은 프랑스 식민지라고 한다면 프랑스령 기아나정도로 알려져있고 그 외의 역외 영토는 섬지역을 제외하고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예전에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등 식민지배가 일반시 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작가인 뒤라스는 그 시기의 식민지청 공무원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유년기를 보냈던 경험과 해외 식민지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의 경험이 더해져 평온한 삶이라는 책이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감성을 느껴보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소설의 첫 장면부터 뒤엉키면서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평온한 삶이라고 해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을 생각하고 첫장을 펼쳤는데 싸움으로 시작하는 장면을 보고 평온한 삶은 화자가 갈망하는 삶이되겠구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대로 평온한 삶보다는 뒤엉킨 삶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와 싸웠던 제롬은 결국은 불귀의 객이 되었고 그와 같이 주식투자를 했던 아버지는 경찰조사를 받게 됩니다. 점점 흐름이 평온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더하여 우리 생각으로서는 절대적으로 금기시되는 근친관계를 맺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그 당시에는 프랑스에서도 일반시되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라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분명 소설은 작가의 삶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글은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을 크게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는 장면이 자주 보여 이 작가의 삶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하게 보게 되었는데 뒤라스는 식민지청 공무원으로서 생활하는 것 이외에 2차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독일에게 점령되면서 프랑스군은 영국으로 철수하면서 샤를 드골이 지휘하는 "자유프랑스군"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레지스탕스"가 이어받는데 그 당시의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뒤라스의 남편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은 지금도 추구하고 있고 계속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평온해지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이 책에서 니콜라가 죽음을 통해서 평온한 삶을 찾을 수 있었듯이 우리 삶에서도 기존의 고루한 관습을 탈피하려고 해도 결국은 우리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듯이 평온함도 결국은 우리가 삶을 이어나가는 선에서는 찾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만 어디선가 한켠에서 씁쓸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던져주고자 한 메시지가 응축되어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