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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악보
윤동하 지음 / 윤문 / 2023년 4월
평점 :
보통 악보라고 하면 음표가 여러개 그려져있고 쉼표와 음표 그리고 가사가 붙어져있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이 책의 악보는 어떻게 보면 음악의 부류라고 할 수 있는 시를 차용해서 악보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지극히 철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이 있어서 관념이 구성되고 그 구성물질이 존재를 갖게한다는 물질론적 철학 등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 외에도 근대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헤겔의 존재론 그리고 니체의 경험론적 철학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이 책에서도 묻어나왔습니다만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말한 철학의 개념은 법철학과 철학론적으로도 각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철학에 조금 관심이 있어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대부분은 이름만 아는 정도에서 그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철학적인 근거로 음표를 담듯이 시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철학을 함축하여 놓았지만 그 철학의 개념을 보는데 큰 막힘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사물을 바라보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정결하게 만들어 둔 정수를 뽑아낸 것이 철학자의 악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마치 강변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과 같이 거리를 활보할 때 느끼는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책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존재론적 고찰과 경험론적 고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각론적인 철학자 이름도 있었습니다만 종교인으로서 활동하다가 법학론적인 철학쪽으로 귀의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야기를 실으면서 본인의 생각과 접목하여 표현하기도 했으며 "신은 죽었다."라고 표현했지만 그 누구보다 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프리드리히 니체(니체의 아버지는 목사였습니다.)의 이야기를 들면서 본인의 철학적인 사색을 좀 더 풍미있게 표현했습니다.
굳이 유명한 철학자의 이름을 차용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런것이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철(哲)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각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학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문이라는 뜻에서 철학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생각한다 나는 고로 존재한다" 라고 이야기했던 르네 데카르트의 명언은 그 자체로서 사물에 대한 의심이 본인을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고 이 의심은 바로 본인의 사고 즉, 생각을 의미하는 내용이기 떄문입니다. 철학의 근원은 바로 "생각함"에 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으로 하여금 독자에게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떤가? 는 환기를 시켜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