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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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나의 주제로 쭉 이어가는 소설이 아닌 여러 단편집을 묶어서 만들어낸 소설집입니다. 처음에는 계속해서 내용이 비약적으로 이동하길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편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이 책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ACAS증후군과 같은 병으로 시작했습니다. 심정지는 되지만 뇌는 살아있는 상태로 살아가는 자들 뭔가 AIDS를 보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못한 상태 하지만 그들은 사람이고 존중받아야하는 존재입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있어서도 법으로 존중해줄 필요가 있어서 특별법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찾던 반짝이던 것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시작으로 이 소설은 내용이 전개되었습니다.

화면공포증에서는 마치 저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저에게 있어서도 정신병과 비슷한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앞서 말했던 ACAS 증후군을 이야기했던 반짝이던 것과 비슷한 내용같기도 했습니다만 뭔가 이 내용은 실제로도 봤음직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특정 화면에 공포감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아닐까? 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식으로만 전개되는 소설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일기장형식으로 되어서 내용전개에 환기를 시켜주고자하는 장치도 있었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은 단지 허구의 세계만 나타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소설을 보면서 현실과 비슷하고 흡사 제가 사는 세계와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을 적어내는 사람 또한 저와 같은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소설로 하여금 저와 저자가 이어진다는 생각까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의 특징은 현대인을 고찰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허구의 세계를 차용했습니다만 결코 그것이 허구의 세계에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제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뭔가 다시 한번 생각해봄직한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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