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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애너벨 앱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을 보면서 첫장에 일라이저가 단순히 가공인물이 아닌 일라이저 액턴이라는 인물의 실제이야기를 중심으로 가공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설이라고 하면 단순히 가공인물이 나와서 음식을 즐긴다거나 아니면 일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현실에서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각색하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팩션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보는 내내 영국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드라마나 소설에서 그 시대의 역사를 알아내는 분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가능한가?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당연히 역사서 중심의 역사 즉, 사료에 기반해서 사실중심의 역사로만 이루어져야 진짜 역사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소설에서도 그 시대에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취향이 있었고 등의 간접적인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중심은 당연히 주방에서 흔히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스펀지 케이크 파트에서는 케이크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우체국에서 소포를 받는다거나 혹은 일라이저가 원고를 제출했는데 돌려받는 내용 등으로 일상과 버무러져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심야식당에서 단순히 음식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삶을 같이 병행해서 보여주는 느낌과 같았습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그 살아가는 방식에는 당연히 음식이 곁들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을 자아내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이야기가 아닌 19세기의 이야기를 음식과 같이 하고 있었기에 지금과 약간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대사도 있었고 지금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지 30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입니다만 이 당시는 불과 30년 40년채 되지 않은 사건이기에 마치 어젯일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를 즐겨봤고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도 즐겨봤습니다. 음식에서 묻어나오는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아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음식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이야기방식에 좀 더 힘을 주어서 글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삶과 제가 느낀 삶을 오버랩하여 몰입감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