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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개인과 조직을 이끄는 균형의 힘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평점 :
조선 왕조상 가장 리더십이 강한 인물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태종을 꼽고 싶습니다. 대부분은 세종, 정조 등을 꼽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두 왕은 왕정이 안정될 시기에 집권을 했던 왕이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태종은 조선이 세워진지 불과 10년채 되지 않은 시기에 북에서는 명국이 계속해서 남하해서 조선을 정벌할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오고 있었고 정도전은 요동정벌을 통해서 조선의 의지를 보여줘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그 양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태종 이방원의 드라마에서는 이방원이 철저한 문인이었고 무인으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는 소홀한 느낌을 많이 줬었습니다만 이방원은 실제 이성계를 따라서 왜구토벌에 직접 참가했었고 전투에서도 공을 세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방원은 무인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형제들 중 유일하게 고려 문과에 급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문과 무를 동시에 겸비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방원의 경우는 처음 왕위에 올라갈 시기부터 계속해서 시련을 겪었고 그 시련을 어떻게든 이겨내 본인의 의지로 왕위를 쟁취한 인물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왕보다 높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왕이 결코 리더십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세종같은 경우는 태종이 마련해준 기반을 중심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으며 태종이 주도는 했습니다만 왜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마도를 정벌하여 왜구 본거지를 없애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종은 4군 6진을 개척하여 현재의 국경선을 만들어내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문종도 큰 역할을 했다고 단연코 자신합니다. 문종은 세종의 그늘에 가려 큰 빛을 보진 못했습니다만 군사전략과 기술 그리고 무기체계에 있어서는 문종이 그 역할을 다 했을 정도로 문종의 능력이 큰 기여를 했었습니다. 특히 화차로 대표되는 신기전은 그 후 만령전투에서도 이시애를 토벌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임진왜란 시기에도 행주산성에서 우키타 히데이데의 진영을 참패시켜 북상하려는 왜군의 세력을 좌절시킨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화차였기에 문종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조선 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제외하면 큰 혼란이 없었으므로 시기상 안정적인 왕조시기라고 생각됩니다만 크고 작은 전투는 계속해서 있었습니다. 그런 전란을 수습하는 것이 왕의 역할이므로 이 책을 통해 왕의 리더십이 국가의 안위를 크게 좌우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