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이고 비인과적인 행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저의 마음에 동했는지 사랑만큼 비합리적인 것은 없다는 내용으로 글을 이어나갔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손익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인과적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내가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문득 까먹게 됩니다. 왜냐면 그 사람이 있는 자체만으로 저에게 사랑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남을 좋아하거나 생각하거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상으로 이 사람을 신뢰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함의는 무궁무진 합니다. 음식을 사랑할 수 있으며 취미를 사랑할 수 있으며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인간만이 사용할 수 있는 추상화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고 네안데르탈인을 멸망에 가깝게 몰아내었고 그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추상화를 할 수 있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타인과 공유를 할 수 있고 상상가능한 세계를 통해서 신화를 만들어내고 그런 신화를 통해서 좀 더 고양된 추상화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걸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은 네안데르탈인은 결국은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추상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과 멀리있어도 그리고 어떻게 이어질 수 없는 상황에 있을지어도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추상화라는 것은 중요할지고 사랑한다는 그 자체는 어떤 단어로도 변용할 수 없는 만고불변의 고유한 의미기도 합니다.

우리가 비단 사랑이라는 단어 뿐만 아니라 정의 희망 행복 등 우리가 상상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현출은 하기 힘든 내용을 단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추상적인 개념을 좀 더 우리 일상에 구체화된 개념으로 접목시켜 우리에게 대화를 걸었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