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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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추리소설의 개요에 대해서 잠깐이나마 짤막한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동양 추리소설의 근간은 일본소설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의 장르와는 다르게 로맨스와 그리고 인과관계가 모호한 복선 등이 어우러져 나오는 결과물이 동양의 추리소설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서양의 추리소설의 특징인 합리적 추론과 이성적 분석 그리고 철저하게 인과적으로 이어진 복선 등이 도입되면서 점점 동양적 색채가 사라졌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면서 장편소설입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서양의 요소보다는 동양적 요소가 무게실린 글이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만나자."라고 외치면서 반자이 돌격을 감행하거나 아니면 제로센 전투기를 탑승하면서 "동기의 사쿠라를 불렀던 파일럿 혹은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홀로 1인석에 앉아서 인간어뢰가 되어야했던 카이텐 탑승자 그리고 투입보다 손실이 훨씬 더 컸던 MXY-7 오카(실제 이 전투기는 카미카제용도로 맞춤식으로 제작된 전투기입니다) 등등 이들을 아우르는 단어인 "태평양전쟁"의 연장선에서 전범을 다루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선상에는 한일관계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최근 대통령의 연설에서 기존 연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의 연설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일관계는 복잡하고도 미묘하여 쉬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는 절대 아닙니다만 이 시작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입니다.

예전에 일제가 패망하고 조선총독부에서 철수하던 마지막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아베 신조의 할아버지라고 합니다만 전혀 근거없는 소리입니다.)는 철수하면서 한국은 100년이 걸려서도 식민지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호간 반목과 분열의 역사를 거칠 것이다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보아라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 말이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났으며 그 일제강점기가 지난지도 어엿 90년이 넘어갑니다. 예전에 건국 50년을 맞이하여 제2의 건국운동을 펼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잔재가 남아있습니다. 언젠가는 청산해야할 존재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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