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 MZ세대가 조직을 버리는 이유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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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MZ세대입니다. 밀레니얼 + Z세대의 혼용어입니다만 MZ세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는 새로운 기준점(New normal)시대라고 일컬는 말이 가장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흔히 뉴노멀이라고 하면 예측불가능성을 꼽고 있습니다. 예측불가능성 중에서도 Wicked Problem(이 단어를 前서울시립대 교수 이셨던 박경효 교수님은 사악한 문제로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난제"로 번역하고 있습니다.)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입니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정성을 안고 살아가는 MZ세대에게는 당연히 철밥통, 종신고용제와 같은 단어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단어와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조용한 퇴사는 남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이야기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최근 Quiet Qutting라는 단어를 틱톡과 유튜브에서 자주 접하곤 했었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직역하자면 소리없는 퇴사 혹은 조용한 퇴사정도로 직역될 수 있습니다만 이 의미는 회사에서 주는 만큼만 일하기 또는 열정페이에 당하지 않기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무급 야근 혹은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에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열정페이가 아닌 페이열정을 행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이 어떻게해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노동의 반대급부로 본인의 가족과 본인의 부양이 충분히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테리 보크웰 등이 집필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나선형"에서는 이들을 핵심부 노동자라고 일컫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본인이 행하는 노동의 대가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에 큰 문제점이 없었기에 앞서 언급했던 종신고용제가 지극하고도 당연히 통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였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선상에서는 그것이 당연했기에 이를 ~~맨이라는 단어로 치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맨들이 다른 그룹으로 이직한다면 그것은 조직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철저한 보복이 뒤따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인이 행한 노동의 반대급부로 본인의 가족은 커녕 본인조차 부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과거 순수노동임금으로 18년정도면 서울의 84제곱미터의 자가를 마련할 수 있었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는 34년이상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노동가치가 절하되어버린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노동은 위대하다."의 슬로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MZ세대는 노동의 대가인 월급을 단순히 주식과 코인투자를 위한 "시드"정도로만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직에 뼈를 묻겠다는 결연함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조리를 앞서 말한 두 세대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서로 힐난 혹은 책망까지 합니다. 혹자는 이것을 참을성없는 세대라고 일컫기도 하며 혹자는 이것을 꼰대라고 일컫기도합니다. 부조리(Absurd 혹은 Absurdity)는 실존주의 철학자인 하이데거 등이 언급한 단어로 불이해, 허무성, 충동성 등으로 이해되고 있는 단어입니다만 여기에서는 "각 세대간 융화되기 어려운 상태"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만큼 그 부조화로 인한 잡음이 끊임없이 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불협화음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본인의 자아실현을 이루어내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석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최근 재무적 독립성을 외치는 FIRE족과 직업에 큰 욕심을 가지지 않고 하루벌어 하루쓰고 본인의 꿈과 취미를 찾아떠나는 프리타 족등으로 나타내어집니다. 이런 흐름속에서 각자의 입장을 조금 더 명료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평행선상에서만 있을 것 같은 두세대 간의 이해와 조화가 필요함을 드러내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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