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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주식 클럽 -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저도 어느덧 주식투자를 한 지가 7년가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이야기만 듣고 이 종목이 좋다 저 종목이 좋다는 말만듣고 재무제표는커녕 차트조차 보지 않고 무턱대고 구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초심자의행운이 따라줬는지 그래도 손실은 보지 않았습니다. 마냥 제가 주식에 소질이 있구나라는 허황된 자신감만 얻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대책과 기준도 없이 단순히 외국인투자자들이 많이 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제넘게 남에게 추천까지 해주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준없이 세운 누각이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벌었던 수익금을 전부 반납하는 손실까지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빚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영끌투자를 했었더라면 아마 저도 여기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본인의 깜냥을 넘어 영끌투자를 했다가 갑작스러운 하락장을 버티지못하고 손절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으며 개인회생 혹은 파산신청을 진행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도 테슬라의 하락장을 버티지 못하는 투자자를 봤을 때 과거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로동 주식투자 클럽"은 소위 문자광고가 들어오는 리딩방과 같은 개념이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주식으로 모였지만 주식과는 관련이 없어보이는 클럽같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느낌은 담배연기 자욱한 밀실에서 작전주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모습과 흡사닮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만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클럽을 본 느낌은 아. 여긴 힐링클럽이구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클럽의 인원은 선착순 5명입니다. 이 5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얽히고 설킨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와 가장 비슷한 박준수는 과거 대형 로펌 변호사인 아버지의 딸이었던 환자를 구해주지 못한 무의식중 트라우마에 잡혀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대학교수의 꿈을 접은 박준수는 개인 정신과를 차렸습니다. 이른바 주식투자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구제해주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이 환자들이 본인의 단톡방 구성원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민지운의 자살소동으로 이들은 한 곳에 뭉쳤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아마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 아닐까요.
자본주의의 가장 큰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은 냉혹하고 실패자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락속에서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도 분명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짤막하게 던져준 규칙을 준수하고 본인의 깜냥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본인의 투자능력을 높여나간다면 분명 이 속에서도 본인의 수익을 꾸준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급등주 혹은 테마주로 일확천금의 꿈을 찾고있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