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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그래픽 세계화의 세계 - 지도와 데이터로 읽는 세계화와 탈세계화 ㅣ 이다미디어 지포그래픽 시리즈
로랑 카루에 지음, 윤예니 옮김 / 이다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흔히 세계화(Globalization)를 또 하나의 지방분권화(이하 지역화, Localization)로 받아들여서 세방화라는 단어를 많이 쓰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방화는 "세계화에 앞서 국가의 역량에 따라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가 혹은 착취와 억압의 대상자가 되는가."를 의미합니다. 세계화는 어떤 국가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역량이 부족한 국가에게 있어서는 식민지시대의 재현을 겪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량은 "국가가 세계화의 환경에 따라 국가의 현재 혹은 미래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능력과 그 계획에 따라서 구성한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을 의미합니다.
앞서 이런 단어의 정의의 내린 이유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자료는 객관적으로 어떤 국가가 착취의 대상지가 되며 어떤 국가가 세계화에 맞서 국가의 정책이 변화되었고 그에 따라 또 하나의 기회를 얻었는가가 명확하게 구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자료해석"능력이 가장 중요한 책이구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제시한 자료는 대부분 보고서에서 볼 수 있는 "원그래프"와 "막대그래프" 그리고 범주 등이었습니다. 단순히 크구나 작구나를 떠나서 그 규모를 판단할 때 "자료해석"의 능력이 없다면 지식(Knowledge)가 아닌 단순한 정보(Information)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기 쉬웠습니다. 대부분의 책은 단순히 글줄로서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책에 맡겼지만 이 책은 그래프로 그 변화상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여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세계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전에는 세계화에 대해서 지구의 문명이 하나로 융합되어 발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나머지 해외에서 세계화 반대시위를 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세계화에 대해서 무한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세계화는 문명이 하나로 융합된다는 보기좋은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글로벌기업이 후진국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도 세계화의 일부였으며 부족한 농토를 해외 농토를 착취하여 식량을 자아내는 것도 세계화의 일부였습니다. 그 결과 후진국은 선진국의 폐기 군수물자 등이 유입되어 내전이라는 결과를 빚어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은 과거 내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전쟁을 통해서 재건된 나라입니다. 물론 지금도 전쟁의 위험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내전이 계속된 나라에 비해서는 비교적 전쟁에서 벗어난 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수단과 필리핀의 만다나오섬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등 내전국가에서는 앞서 말했던 선진국에서 사용했었던(혹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군수물자를 획득하여 내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일부 군벌의 세력규모는 픽업트럭의 고사포 혹은 기관총의 대수로 갸늠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세계화가 마냥 우리에게 꽃길만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만큼 세계화는 철저하게 준비된 자가 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만 개인이 철저하게 준비한다고해도 본질적인 한계때문에 결국은 양극화된 경제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