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 페스티벌〉
원하는 기업 입사 시험의 3차 관문, 합숙면접에 들어간 취준생 '지원'의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슈퍼스타K>라는, 예전에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오르기도 했다.
면접 마지막 날 열리는 '펀펀 페스티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조원들의 상황이
꼭 <슈퍼스타K>의 조별 미션을 연상케 했다.
'악마의 편집'으로 악명 높았던 해당 방송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장면 중 하나가
경험을 무기로 조원들을 휘두르는 목소리 큰 리더와, 그에 맥을 못 추고 휘둘리는 조원들이었는데
리더 '찬휘'와 지원을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의 모습이 이에 부합했다.
그런 와중에도 지원은 부단히 노력한다.
연습이 수월하게 흘러가도록 상황을 살피고, 갈등이 생긴 팀원들 사이를 중재하며…
만약 이게 방송이었고, 어느 카메라맨이 이러한 모습을 포착해 방송에 내보냈다면
지원은 시청자들의 호감과 응원을 얻어 생방 무대까지 진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원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는 건 지원 자신뿐이었다.
'결과'가 아닌 '과정' 속 지원자 개개인의 모습을 세심히 알아봐주는 이는 없었다.
지원의 모습을 보며 공감되기도, 그래서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먼 훗날, 자신을 위축시켰던 찬휘의 말은 무시한 채
'내 쪼대로' 노래를 부르는 지원의 모습이 통쾌하고 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