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엄마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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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충전 완료야.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은 히어로,

'AA 건전지' 엄마의 활약을 담아낸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건전지 엄마』 역시 전작 『건전지 아빠』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데

책 앞부분에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재밌고 신기했다.

책을 읽기 전이든 후든 순서는 자유지만 꼭 한번 감상해보길 바란다.

책 속 장면들을 스톱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며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과 이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엄마'라는 존재를 건전지에 빗댄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건전지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숲길 어린이집 교사와 함께 출퇴근하는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활약을 펼친다.

중간에 큰 위기가 닥치기도 한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건전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릴 때 해본 엉뚱한 상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동심을 되찾는 기분이랄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계들 속에서 건전지들이 이렇게 열일 중이라고 상상해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ㅎㅎ


고된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건전지 엄마를 반기는 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그림책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엄마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덩달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잠에 든 아이들에게 속삭이는 "엄마 충전 완료야."라는 말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크기의 사랑이 전해진다.

이처럼 가족이란 서로의 존재만으로 휴식이자 삶의 원동력이 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온종일 주어진 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느라 고단했을 하루의 끝에서도

아이들을 가득 품에 안고 미소 짓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부모님을 떠올리게 됐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줄곧 애정어린 시선으로 날 바라봐주시는 부모님께 더 큰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거대한 사랑과 수고를 모두 되돌려드릴 길이야 요원하지만 더 많이 웃고,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고 싶다.


작은 몸집이지만 큰 에너지를 가진 주인공의 하루를 통해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 『건전지 엄마』.

사랑하는 아이, 부모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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