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혈액암을 통보 받고 사라진 엄마 보라와 그를 찾는 딸 지민,
외도를 한 남편 대신 수영 강사 조우경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허인회,
비만 바이러스 때문에 외모 강박을 가진 수영 강사 조우경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지민을 따라 보라의 행방을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복지회관 수영장을 둘러싼 이들은 수상한 점 투성이다.
대체 수영장 회원들과 조우경은 무슨 사이이고 그들이 함께 사는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사라진 보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등 폭발하는 궁금증에 몰입한 채 책장을 빠르게 넘기다 보니 분량이 끝났다.
지민과 인회의 관계가 좀 독특하다. 남편의 불륜 상대의 딸과 엄마의 불륜 상대의 아내라니... 참 쉽지 않은 관계인데
그들이 진홍에 대적해 연대를 맺고, 함께 보라를 구출하게 될 과정이 기대된다. 또 얼마나 예측불허한 사건들과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지민이 조우경에게 "못생긴 게" 할 때마다 너무 통쾌하고 웃겼다.
그가 무슨 짓을 꾸몄든, 지민은 그가 속 빈 강정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가장 큰 타격점을 알고 있으니 이미 우위에 서 있는 게 아닐까?
얼른 정식 출간본을 읽고 결말을 확인하고 싶다.
내가 지나 온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늘 사랑을 했다. 친구를, 가족을, 연인을. 지난 사랑의 모습들을 들여다보면 감정을 구성하는 질료도 참 제각각이다. 어떤 사랑은 건강하기도, 어떤 사랑은 불건강하기도 했다. 어떤 사랑은 당시에는 알아채지 못하다가 지나간 뒤 알아챌 만큼 고요하기도 했고 어떤 사랑은 시작된 것이 저주스러울 만큼 가슴을 쥐어 뜯게 만들게도 했다.
대체 그 놈의 사랑이 뭐길래 삶의 이유가 되고 원동력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거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걸까.
왜 보라는 끝끝내 자신을 비참해지면서까지 진홍 곁에 남았고 왜 인회는 그토록 진정한 사랑에 목매는 것일까.
참 알 수 없게도 긴 역사 동안 인간은 사랑에 죽고 살며 기꺼이 괴물이 되고 마는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거짓과 허황됨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사랑만큼은 진실한, 그래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영역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불순한 감정은 채로 걸러지고 순도 높은 사랑만이 세상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참, 그리고 「러브몬스터」의 작가는 스위치에서 「더 크고 가깝게」라는 제목으로 같은 이야기를 연재하신
이두온 작가님이 아니실까...추측해 본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