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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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림이 있는 책을 읽었다. 소설만 읽는 나는 특히나 역사소설을 주로 읽는데

이 책은 감동이 있었다. 제목 그대로 집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작가는 잡지사 기자였는데 만나고 싶은 건축가가 있었는데 그 분이 돌아가셨고 그 전에

기자를 그만뒀다고 한다. 결국 그 건축가를 만나지 못하고 소설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약간 더 깊숙이, 그리고 조용히 머물고 있을 뿐이다. 마치 이 소설이 대화에 몹시 서툰 내가 힘겹게 타인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듯이. 어쩌면 우리 모두는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누구나 조금은 외로운 법이다.「작가의 말」 에서

나무와 열무는 관같이 생긴 집에서 사는 칸트는 열무가 붙인 별명으로 늘 같은 시각 양복을 차려입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산책광이었던 철학자 칸트에서 이름을 땄다.

칸트 소장님은 다름아닌 유명한 건축가였던것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288p

칸트는 유언대로 새들의 길에 뿌려졌다. 형과 내가 칸의 집으로 가기 위해 늘 오가던 숲 사이의 길 그리고 칸트가 매일 걷던 바닷가 나는 그곳을 아직도 매일 걷는다. 형과 손을 맞잡고

칸트가 그랬던 것처럼 산책을 한다. 형은 바람과 파도에 실려 보낸 하얀 가루가 소장님이라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더 이상 소장님 집 문을 두드리지는 않는다. 대신 형과 나는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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