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에서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로 몇십년을 살아온 의사가 전립선암에 걸리면서 내면에 일어나는 심경의 변화와 생각들을 적은 에세이다.
의사로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특히 이분은 이전에도 "참 괜찮은 죽음"이라는 책으로 여러번 문학상을 수상한바도 있다고 한다.
책속에서는 저자께서 암에 걸리기 전 환자들이나 환자의 죽음에 관해 무심하였는데 암에 걸리고서 한번 더 진심으로 환자의 입장이 되어본다고 되어있지만 이전에도 죽음에 관한 책으로 문학상까지 수상한걸 보면 아무래도 직업이 의사이니 죽음에 관한 성찰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의사이니 말이다.
유명세가 있으며 권위있는 의사가 죽음에 관해 두려운 심경이라던지 자신이 살아온 내밀한 지난날들에 관해 솔직하고 깊은 생각들을 가감없이 펼쳐낸다는건 쉬운일이 아닐 꺼란 생각이 들고 그의 군더더기없는 삶에 관한 또는 그 자신에 관한 겸손한 자세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직업이 의사이니만큼 책속에서는 누구나 죽음앞에 가질법한 불안이나 소심한 마음들과 함께 한쪽에서는 조력존엄사에 관한 철학이라던지, 또는 영생을 추구하는 과학자들의 탐욕과도 같은 끝없는 연구라던지 , 또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노화의 진행에 따른 심리상태 또는 몸의 상태라던지 등등에 관해 그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의학적인 변화등에 관해 옆집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듯 세심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모두 읽으면서 나도 영생까지는 아니겠지만 150살까지 살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나 역시 내 대학동기가 졸업후 취업하여 1년도 안가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내 경우처럼,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먼저 삶을 등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 내가 오래 살수록 그런 친구들을 또는 동료들을 만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드는 생각은, 내 나이 50대 아직까지는 내가 젊었을때보다 지금이 더 좋을 정도로 나이가 들면서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다. 만약 내가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50세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더 알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 ? 건강하게 늙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나는 100세까지 150세까지 산다는 것에 대해 건강하게만 늙어질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까지 살아갈수 있다면 그렇게 회의적이지만은 않다.
나이값이라고 하던가 사람은 세월이 쌓인만큼 분명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