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강박증 - 강박증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권재경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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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강박증

마음이 아팠다. 나도 강박증이 있다는 첫장을 읽는 내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어쩌면 이리도 정확하게 짚어내는지 놀라움으로 읽어내려가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다 저자는 30년이상의 강박증을 이겨낸 강박증전문가이다. 나도 강박증이
시작된지 아마도 20여년이 된 것 같다.
 
강박증을 물리치기 위해 저자가 동원했던 정신과 약물 심리치료,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최면,eft,천도제,한약치료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치료를 섭렵했듯 나도 그랬다.
결론은 절대 될수가 없다이다. 저자가 말했듯 정말 그렇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며 잘 되기를 응원해도 그것에 감사한 마음
미안한 마음들이 백번천번 들어도 깊은 물속 웅크리고 있던 내 내면아이의 그것과
마주할수 없다면 모든 게 허사이다. 누구도 할 수 없다.누구도 나를 도울수 없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수 없다.  오로지 나 자신의 의지와 지혜로 하루하루 뚜벅뚜벅
치유를향해 걸어가야한다. 가다보면 분명히 빛이 보이고 끝이 보인다.

 

이 서평을 마주하고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강박증에 관해 어느정도 알고 있을꺼라
생각돼서 책에서 말한 강박증에 관한 정의는 접어두기로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어떤 강박증관련서적보다 더 진실에 가깝고 정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강박증때문에 서럽고 외롭고 지치는 날들을 살고 있어 위로받고 싶다면 그리고 힘을 내고
싶다면 진실하게 정말 좋아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정신과에서는 약을 먹으면 좋아진다고 한다 강박증에 관해 마치 사랑을 글로 배웠어요
라고 티를 내는 것처럼 뇌의 호르몬작용이 어떻다 이야기하면서 탁상공론하듯 이러이러하니
이 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으니 더 이상 줄줄이 이야기할필요 없고 약이나 드세요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한테는 치료해야할 환자가 대기하고 있고 나는 다만 그 많은 사람들중
환자 한명에 불과하여 낙엽을 걷어내듯 한 장의 낙엽이 되고 말고 그건 절망이 된다.


증상은 저자의 말처럼 말 그대로 증상일 뿐이다. 배탈이 나도 배가 아프고 간이 안좋아도
배가 아프고 자궁이 안좋아도 배가 아프지만 약은 다 다르듯 내가 가진 강박증의 증상만을
두고 치료해본다한들 근원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증상을 뱉어낼리 없다.

정신질환은 크게  정신병과 신경증으로 나뉘는데  정신병은 말 그대로 치료가
어렵다고 안다 하지만 신경증은 (우울, 공황,불안, 강박) 치료가 가능하다.
그중 강박증은 가장 어렵고 노력도 시간도 배로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인텔리한 측면의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강박증은 인지적인 사고체계가 이미 뚫을수 없이
견고하게 생성되어있고, 오랜 시간동안 자동적으로 굳어져서인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치료는 된다. 왜냐면 저자의 말처럼 생각의 실타래가 꼬여있기 때문이니까. 그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지 어렵고 생경하여 죽을만큼의 의지가 필요한 일이지만,
강박증을 이겨낸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저자는 강박증의 원인을 즉 엉킨 실타래는 애착장애,중독장애,알레르기,욕구불만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이 원인중 한가지일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 동시에 갖고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강박증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 않은 하루도 없었던 내가 생각하기에
강박증의 실타래가 무의식에 침잠해 있어 아무도 알수 없을것처럼 탄탄한 인지체계로
꽁꽁 가두고 있어 살필수 없게 만들지만, 결국 인간은 어디에서도 안전할수 있는
욕구와 고통은 피하고 싶은 존재여서 이 두가지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때 그것을 발현할수
없을때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질과 또는 어려움에 봉착한 환경과 맞부딪혀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도처에 너무도 많다.그중에서도 생애최초에 삶을 마주하는
말 못하는 어린아이의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시켜줄 애착대상이 없다면 그 아이의 그
두려움과 불안은 보장받지 못한채 인생전반을 통털어 해소되지 않은 불안감과 두려움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대체행동이 강박증상과 강박사고로 나타나고
그것이 반복될때 중독이 되고, 그 중독이 또 다른 어려움을 낳아  상황에 준하는
무엇을 보기만 하더라도 알레르기처럼 나타나고 그것들이 모두 잠재의식에서 결국은
나를 더 상처받을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으로 일어나고 있어 내가 그것을
바위를 뚫을것처럼 강한 의지가 있다해도  단 5%의 의식으로는 95%의 무의식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만을 가지고,백일천일 기도해봤자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고 있다해서 5%가 95%를
이길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의식은 옳고 그름을 따질수 없고, 반복되는 암시에
무기력하다. 잠재의식은 바꿀수 있다.

 

말하자면 강박증은 어떤 두려운 상황을 피하고 싶은 대체행동인데 그 상황이 현실적으로
또는 누가 보더래도 피하고 싶고 피할수 없으며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하더래도
누구도 아닌 내가 그 상황에 뛰어들어 바꿀수 있으며 할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안개속처럼 내가 왜 그런지도 모를 강박증은 사람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저자의 말처럼
실패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내 자아를 실패자로 규정짓고 강박증을 벗어나려해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강박증의 대안으로 eft나 또는 내면아이 다루기,신념의 변화,자신의 정체성의 변화
습관기르기 등을 제시했는데 모두 너무나 맞는 말이다.


강박증 20여년 그 누구보다 강박증에 관해 노력해온 내가 생각하기에
강박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될 일은, ''

 

1. 우선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나를 만나본적이 없고 두려움에 쫓겨 멀찍이 나를 놔둔 강박증에 걸린 사람들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른다. 온갖 서적들에서도 그렇고 상담가들도 그렇고
나를 사랑하라는데 도대체 나를 사랑하는게 어떤건지 알수가 없다.

나를 사랑한다는건, 쉽고 간단하게 말해 내가 타인을 사랑할때 나타나는 감정과 행동
그것을 내게 해주면 된다 더 좋은 것을 먹게 해주고 싶고 더 좋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사랑한다고 계속 말해주고 싶고, 상처받지 않게 해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그것을
내 자신에게 해주면 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해봤을때 거울속의 눈을 보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것이다. .


사랑한다고 그런데 이렇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여태껏 살아와줘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아둔해 나를 내가 아프게 한걸 용서해달라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들이 생겨난다. 내가 원하는 그것이
바다속 커다란 고래등이 물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구체화되고 정확해지고 강해진다.
내 자신의 자아가 더 커져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어릴적의 내 아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불안과 또는 두려움들을 스스로 저절로
찾아내게 만든다. 가만히 앉아 모든 생각을 놓고 내 몸과 내 마음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주르르 날 정도로 내가 그랬었꾸나 하는 무엇이 잡혀진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또는 맞든 틀리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거기에 무슨 판단을 넣으면
나는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그냥 내가 그렇구나 너가 그렇구나 미안하다 고맙다
감사하다 용서해다오 그렇게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지켜줘야 한다.

 

어쩌면 건강한 사람들은 모순된 인간의 양립할수 없는 행동과 가치들을 금새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고 스스로 제어할수 있으면 될 뿐
인간의 생각과 감정은 언제나 자유로운 것이다.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놔둬야한다.
살인자도 법정에 가면 변호할 권리를 가진다. 그런데 신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버려둔다. 자신을 변호할수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 그 외 아무도 없다
어떤 나라 하더라도 나를 사랑해야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달아나버리면 내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것이 자리하고 내 인생을 휘두르게 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 
사실이다. 내 내면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말을 끝도 없이 계속 해주다보면, 
어느 순간 엉킨 실타래가 엉켜있다는 걸 인지하게 되고 건강한 사람들의 사고체계와
내 인지사고체계가 어떠하다는 것이 비교할수도 있게 된다. 그 어떤 치유법보다도 가장
우선되며 가장 중요한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라고 정말로 진실로 말할 수 있다.

 

2. 작은 성공경험을 쌓자


1년후도 아니고 10년후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바로 오늘 마치 오늘만이 전부인것처럼
내가 해야될 오늘 하루의 일을 정해놓고 반드시 끝내고 그것을 기록하자 그것이 하루하루
쌓이다보면 그것은 성공경험이다. 아주 작은 성공경험이어 누구도 알수 없지만 내 자신은
안다. 내 자신은 내가 나를 이기며 성공했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내부로부터 작은 성공경험을
쌓다보면 그것이 확대되어 그 무엇으로부터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기나긴 강박증
과의 싸움에서도 힘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긴다.

 

3.내 몸을 돌보자


몸의 바른자세는 마음의 정서까지 주관한다고 한다. 올바로 앉아있는자세는 우울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지 않던 말던 상관없이 내 인생을 사는 주체는 나이며 내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를 올바로 세우고 어디에서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섭생을 바로해 건강한 음식을 먹고, 하루 한시간 반드시 운동을 통해 내 몸을 단련해야한다.

마음이 몸의 설계도가 되어 몸을 바꿀수 있는 것처럼 몸을 바꿔 마음을 바꿀수도 있다
내 몸에 기운이 잘 돌고 활력이 넘치면 우울과 불안도 어느새 저 멀찍이 가 있기도 한다.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가장 좋을테지만, 강박증이나 우울증이나 머릿속 생각이

가득한 사람은 부작용없는 걷기가 가장 좋은듯하다.
발바닥에 의식을 모으고 생각들을 내려놓고 한걸음한걸음 무심하게 좀 빠르게 걷는 것이다.
몸에 숨이 찰 정도로 힘을 다하면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부좌가 편하다면 가부좌를 해도 좋고
눕는게 좋으면 누워도 좋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하고 내몸의 들숨과 날숨을 가만히 관찰하며
생각을 비운다. 그렇게 힘들었던 내 뇌와 내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이다 하루하루 하다보면
점점 더 그 휴식의 깊이가 깊어진다.

 

4.약물보다는 차라리 대체약물을 찾는것이 나은듯하다.


요즘은 대체약물이 정말 많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부작용없이 먹을 수 있는 불안이나 불면증
우울증에 좋은 약들이 얼마든지 있다 효과보다 부작용이 큰 양약은 정신을 몽롱하게만 할 뿐이다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으며 나는 내 경험상 그렇다.

 

5.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강박증이 나를 지배해 내 생활을 방해하기하게 되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일상생활에 파고들어
이것도 저것도 무엇도 강박증때문에 나는 할수가 없어 이렇게 되어버리는데 그건 내가 파놓은
구덩이를 더 파고들어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반대로 기어나와야 하는데 더 파고들어가는 꼴이다.
분명 무엇인가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꾸준히 해야한다. 취미도 좋고
아님 돈벌이도 좋고 아님 좋아하는 그 무엇이라도 시간에 비례한만큼 그것은 숙련도가 쌓이고
나를 전문가처럼 만들수도 있고 어̨든 나를 내 자신이 신뢰하게 만들어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다.

 

6. 인생별거 없다고 생각하자.


너무나 어려울때가 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는건지,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나를 놓아주지 않고 급기야 안좋은
결론에까지 도달을때 너무 힘들때가 있다. 그럴때 그냥 인생별거없다고 생각하면 편해진다.
모두들 다 그렇게 산다. 태어났으니 그냥 살아가는 거고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을때 자고
지구가 하나이듯 모든 사람들은 결국 하나의 세포에서 분화되어 결국엔 하나라고 한다.
나나 너나 모두 생각도 비슷하고 원하는 것도 비슷하고 살아가는게 다르지 않다. 알고 보면
누가 더 잘란 사람도 없고 누가 더 못난 사람도 없다. 모두 다 똑같다.
답도 없는 의문으로 나를 힘들게 하기보단 차라리 재밌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내 자아가 강해지면 내가 즐겁고 재밌는 일이 생겨난다.


7 미국의 링컨대통령은 우울증으로 언제나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 친구가 언제나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전쟁후 집에 돌아가 집에만 갇혀 누구와도 담쌓고
살았다고, 존경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운동을 극도로 싫어해 거구의 몸에 당뇨로 돌아가셨다고
일일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인간의 삶은 신에 가까워 위대해지는게 아니라, 인간의 몸으로
신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위대한 게 아닐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당연히 절대 아무도 누구도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나도 강박증쯤
가지고 있을수도 있다. 뭔가 내면에 꼬여 있는게 있을수도 있다. 나아지기 위해 가고 있다면
그 방향이 그쪽으로 향해 있다면 언젠가는 그곳에 닿게 된다.


지금까지 읽었던 강박증관련책들과는 너무나 결이 다른 진실에 가까운 책을 접하고 보니,
어쩌면 치부일수도 있는 내 단점들을 대입해보게 되었다. 강박증은 정말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어쩌면 치매에 걸리거나 정신병에 걸리거나 하는 병들은 스스로 의식할수 없으니, 또는
다른 병들은 병변이 비교적 명확하여 병에 걸리면 약을 먹어야지 하지만, 강박증은 답도 없고
끝도 없고 결론도 없고 원인도 몰라 답답하기가 누구말대로 고구마 100먹은것같다.
고구마 100개 먹은 답답함이 하루종일 나를 짓누르는 것 같은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이다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르는 고통이다.  그래서 혹시나 이책을 읽을 사람는 분명 강박증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강박증에 의미를 둔 사람일테니, 나도 그랬었으니까. 셀수도 없이 강박증에

관련한 책을 찾아보고 헤맸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이 글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 싶어

서평을 쓰며 내 경험을 적었다..


동병상련이라고 강박증이나 우울증 등을 앓는 사람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승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내꺼니까라고 내가 주인임을 내가 알수 있게끔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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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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