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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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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의 가장 큰 협력자 중 하나는 바로 교회다. 오해는 말도록. 내가 말하는 교회는 우리가 보는 바 영원에 뿌리를 박고 모든 시공간에 걸쳐 뻗어나가는 교회, 기치를 높이 올린 군대처럼 두려운 그런 교회가 아니니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런 광경은 우리의 가장 대담한 유혹자들까지도 동요하게 만들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들은 그 광경을 전혀 보지 못한다.

원수는 인간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인간 앞에 목표를 세워 놓고서도 단순한 감정이나 습관을 이용해서 끌고 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지. ‘제 힘으로’ 해 내도록 내버려 두겠다는 게야. 바로 이 점이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위험도 따른다는 걸 명심하도록. 처음에 찾아오는 무미건조함만 성공적으로 이겨내면 인간들도 점차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되고, 우리는 그만큼 유혹하기 힘들어지니까.

이런 질문만 떠오르지 못하게 하면 돼. ‘나 같은 사람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옆에 앉은 저들의 다른 결점만 보고 그들의 종교가 위선이자 인습에 불과하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인간의 머리가 아무리 떨어지기로서니, 그렇게 당연한 의문이 떠오르는 걸 막는다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이냐고 묻고 싶겠지. 하지만 웜우드, 가능하다. 가능하고말고! 우리가 적당히 주물러 주기만 하면 그런 생각은 간단히 막을 수 있지. 원수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진짜 겸손을 배웠을 리 없거든. 무릎을 꿇고 앉아 죄를 고백한다 한들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 하는 것에 불과해. 사실 마음 밑바닥에서는 이렇게 회심까지 해 두었으니 이만하면 원수의 장부에 상당량 초과 액수를 달아 놓은 셈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데다가, 이렇게 교회에 나와 별 볼일 없으면서도 ‘잘난 척하는’ 이웃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겸손이요 선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구. 그러니 이런 심리상태를 되도록 오래오래 유지하도록 신경 잘 쓰거라.

원수는 마음 중심으로부터 바깥쪽으로 공작을 해 나가면서 환자의 행동을 새로운 기준에 맞추어 변모시킬 테니, 그 노인네를 대하는 환자의 태도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러니까 발빠르게 선수를 치는 게 좋겠지.

내가 맡은 환자 중에는 아내나 아들의 ‘영혼’을 위해서는 열렬한 기도를 쏟아 놓다가도, 진짜 아내나 아들에게는 기도하던 그 자리에서 곧바로 욕설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무척 길이 잘 든 인간들이 있었다.

문명생활에서는, 글자만 놓고 보면 아무렇지 않은 말인데도(단어 자체는 공격적이지 않으므로) 특정한 순간에 특정한 말투로 사용하면 마치 얼굴을 정면으로 때리는 듯 위력이 생기는 말들을 통해 가족간의 증오가 표현된다. 그러니까 이 게임을 잘 이끌어가려면, 너와 글루보즈가 각각 이 두 바보에게 일종의 이중잣대를 주는 일에 주력해야 하는 게야.
어머니한테는 제가 한 말들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 주고 실제로 한 말만 가지고 판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어머니가 한 말의 어조며 전후맥락이며 숨은 의도까지 꼬치꼬치 따져서 최대한 과민하게 해석하고 반응하게 하거라. 물론 어머니 편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게 해야지. 그러면 말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각자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굳게 확신하거나,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확신에 가까운 믿음으로 등을 돌리게 될 게다.
‘저녁 언제 먹느냐고 물었을 뿐인데 엄만 괜히 난리야’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상황이 어떤 것들인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일단 이런 버릇을 잘 들여 놓기만 하면, 자기가 먼저 불쾌한 말을 해 놓고서도 상대가 언짢은 내색을 한다고 도리어 서운해하는 유쾌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최선의 방책은 진지하게 기도할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 보는 거다. 네 환자처럼 최근에 원수 편으로 복귀한 성인일 경우, 어렸을 때 앵무새처럼 따라 기도하던 버릇을 기억해 내도록 부추기거나 스스로 기억한다고 믿게끔 유도하는 게 아주 효과적이다. 그러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제야말로 완전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 내면적이고 비공식적이며 규칙에 매이지 않은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거든. 초심자가 이런 생각을 할 경우, 사실은 의지와 지성을 집중시키지 않은 채 막연하게 경건한기분만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꼴이 되는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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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하면 이른바 공유 경제란 갖고 있는 모든 것,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소유한 주택은 이제 더 이상 중산층의 상징이 아니며 그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어버렸다.

식료품과 옷의 낭비를 피하면 전 세계의 탄소 가스 배출을 10퍼센트가량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설비를 움직이려면 오스트리아 인구 90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소모된다고 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혁신적인 잠재력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술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통제력 일부를 중앙의 지배층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수업을 들은 학생 중 하나인 미첼 베네딕신스키Michal Benedykcinski는 블록체인 기술로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덱시오Dexio라는 회사를 차렸다. 독재자들이 국민들을 착취해 손에 넣은 귀금속을 전쟁을 일으키거나 독재를 강화하는 데 쓴다고 해서 이름 붙은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를 확인하고 구입하지 않으려는 고객들을 돕는 회사다.

디지털화한 기록 보관소의 핵심적인 장점은 "새로운 발상이 떠올랐을 때부터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으며, 바뀌는 내용도 계속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기술은 창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될 수 있다

교과서에서조차 ‘실패한 불량 국가’의 사례로 언급하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전 국민의 약 60퍼센트가 유목민 아니면 반유목민에 가까운 방랑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 방식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말리아의 16세 이상 인구 중 90퍼센트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그중 70퍼센트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휴대전화로 결제한다. 소말리아에서는 금융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사실 대안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자금 세탁과 테러 행위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결제는 추적이 어렵고 책임의 영역도 불투명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분산된 기록 보관소를 활용하면 이 단점들을 개선할 수 있다

서로 연결된 감지 장치와 제어장치로 구성된 사물 인터넷이 더해진 블록체인 기술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가능성은 탄소 배출권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교환권으로 바꾸도록 해줌으로써 기업과 개인이 환경 문제에 더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이다.
수평적으로 생각하면 환경에 이롭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방법들을 떠올릴 수 있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술은 주택에서 태양광으로 만든 잉여 전력을 복잡한 서류 작업 없이 지역 발전소에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패스트 컴퍼니》에 실린 벤 실러Ben Schiller의 기사에 따르면, 유럽의 신생 기업 위파워WePower는 개인과 개인이 연결망을 통해 "일반 사람들에게 결정권을 부여하여 누구나 쉽게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닉 마르티누크Nick Martyniuk는 이렇게 주장한다. "에너지 생산이 점점 더 분산화됨에 따라 전력 생산과 공급도 분산화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에 따라 생산과 공급의 분산화가 함께 진행될 것이다."
또 다른 신생 기업 에너지 마인Energi Mine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 소비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집의 단열에 신경 써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암호 화폐로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 상품권은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전기세를 낼 수도 있고 전기 자동차 충전을 할 수 있으며, 디지털 암호 화폐가 아닌 ‘일반’ 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다." 《포브스》의 보도다. 다른 신생 기업들은 탄소 배출권을 관리해서 좀 더 쉽게 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탄소 배출권은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전체적인 원본 기록이 없으면 각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탄소 가스를 배출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탄소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했는지도 알기 어렵다." 에코스피어 플러스Ecosphere+의 최고경영자 리사 워커Lisa Walker의 말

《네이처》는 2030년이 되면 정보통신 기반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금보다 전력을 20퍼센트 더 소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 저장소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0.3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그런데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부터 텔레비전에 이르는 디지털 장치들을 모두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생태계 전체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탄소 발자국은 항공 업계가 연료를 소모하며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게다가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 암호 화폐 거래가 많아지는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디지털화한 자료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자료를 이용하는 우리는 결국 점점 더 많은 에너지 혹은 전기를 소모할 것이다." 미국의 모든 자료 공유 및 사용량의 3분의 1 이상이 넷플릭스 사업과 관련 있으며, 3분의 1은 고해상도 사진 공유나 전송과 관련 있다. 탄소 발자국은 친환경적인 측면에 신경을 쓸 때만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의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대부분 자사의 자료 보관소를 태양광 및 풍력 발전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노동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6장에서 살펴본 자동화만큼이나 거대할 것이다. 말 그대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계약법과 기록에 바탕한 자유 자본주의는 경제 및 금융 거래와 관련된 결산, 검증, 이행, 합의, 기록 관리 같은 다양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중간 역할을 해주는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누구든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분산화한 블록체인 기술은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 의미 자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저 이들을 거치지 않고 일을 처리하게 만듦으로써 말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들이 몰려 있는 금융업 분야도 판도가 영원히 바뀔지 모른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은 변호사와 회계사의 업무마저 대신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미국 법학대학원 입학생 수는 29퍼센트나 줄어들었는데, 큰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젊은 신참 변호사들이 해온 서류나 기록 정리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변호사 숫자가 남아돌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2030년의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때가 되면 수많은 자료 저장소와 서류 업무는 물론 일자리까지도 사라질 것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볼 수는 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수평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멀리 보기
2. 다양한 길 모색하기
3.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4. 막다른 상황 피하기
5.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6.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7. 흐름을 놓치지 않기

애플이나 잡스의 접근 방식은 언제,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실수했는지 깨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 의견들도 늘 주의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바꾼다. 이른바 ‘앞의 결과들을 조금씩 개선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기꺼이 받아들여 흡수한다.
자신의 방식이 별 효과가 없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인했으면서도 고집을 피우며 계속 밀고 나가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보자. 이처럼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접근 방식을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배리 스토Barry Staw는 ‘몰입 상승 효과escalation of commitment’라고 부른다. 우리는 부정적 결과를 마주하면 과거의 결정을 수정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계속 부정적인 결과만 나오는 길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방향을 바꿔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은 사각지대에라도 있는 것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몰입 상승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외부 세력의 끝없는 개입과 실패일 것이다.

2030년이 다가오지만 무조건 버티면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거대한 변화에는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점진적인 수정과 적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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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나오면서도 예수님이 자신의 구주요, 주님이심을 분명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사람의 아들로 이 땅에 와 고난 받고 십자가에 죽으신 이유는 우리를 구원하사 우리의 주님이 되시기 위함입니다. 이 고백으로만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을 기쁘시게 하고 존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존대할 수 있습니까? 그분을 따르기 위해 우리도 기쁘게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과거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설교한 후 헤드 테이블에 대통령 내외와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앉자마자 대통령이 "오늘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하셔서 제가 "대통령님도 신앙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하니까 "예, 제 딸과 사위가 교회에 열심히 나갑니다"라고 대답하신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대답에 제가 뭐라고 했을까요?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따님과 사위 아드님의 가장 큰 소원은 아마 부모님이 구원받으시는 일일 것입니다." 그랬더니 "국정 운영 중엔 한 종교를 갖는 것이 쉽지 않아, 제가 평민의 자리로 가면 진지하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식사 관계로 더 이상 말을 이어 가지 못했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요?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예수를 믿거나 구원을 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무디 신학교의 학장이었던 조지 스위팅(George Sweeting) 박사가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자녀만 있지 손자는 없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 각 사람이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지, 아버지가 믿었기 때문에 혹은 어머니가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준비는 철저하게 개인적인(personal)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그런데 저는 타 교회에서 우리 교회로 오시는 분들이 반드시 양들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반문하자, 그 부목사님은 이렇게 덧붙여 주었습니다.
"목사님, 우리가 새 교우 심방을 해 보면 저희 교회에 등록하는 대부분의 교우들은 구원의 확신도 없고 주일만 교회에 겨우 출석하는 선데이 크리스천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양이 아니라 염소들이지요. 저는 우리 교회의 사명 중 하나가 말씀 공부와 제자 훈련으로 염소들을 양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이 작은 자들 중에는 가난한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나그네(난민, 유학생) 그리고 장애인들이 포함됩니다. 주님은 그들을 향한 돌봄이 바로 예수님 당신에게 한 선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약성경 중에 야고보서는 바로 이런 선행의 필요를 가르치는 책입니다. 주님의 동생 야고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약 2:18).

다시 말하면, 행함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 주의 오른편에서 칭찬받을 양 무리, 그들은 바로 자신들의 믿음을 행함으로 증명한 사람들입니다.

인류 보편의 자선 행위는 신앙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자선은 단순한 이웃 사랑의 실천이 아닌, 더 깊은 곳에 주님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내리신 큰 계명은 ‘먼저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명령은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종종 제자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중요한 명령을 하달할 때마다 그들을 산으로 부르셨습니다. 전도와 선교는 중요한 명령입니다. 그러나 전도와 선교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예배에서 은혜 받지 못한 성도들이 전도나 선교를 행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사에서 사막 교부 시대의 지도자들이 남긴 기록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의 결과로 마귀가 되거나 천사가 된다. 예배에서 은혜 받지 못한 사람은 마귀가 되고, 예배에서 은혜 받은 사람은 천사가 된다. 그래서 주의 제자들에게 예배에 몰입하고 말씀으로 은혜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의 공동체 정신을 밝힌 정확하고 중요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예배에서 말씀으로 은혜 받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타락한 인간성의 지배를 받는 마귀의 종이 됩니다. 반면 은혜 받으면 스데반처럼 천사의 얼굴을 한 천사의 심부름꾼이 되어 전도에 열중합니다. 무엇보다 주일 공동체 예배에서 은혜 받거나 말씀으로 마음이 뜨거워지지 못하는 데서 교회의 모든 문제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참된 교회의 회복은 모든 회중이 예배를 뜨겁게 사모하고 말씀으로 은혜를 받는 자리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예배에서 말씀으로 은혜 받는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생각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전도할 것인가?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그것이 사도행전이 보여 주는 초대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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