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하게 엉뚱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말로 설명한다 해도, 세상 어느 누구도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임신한 것 자체가 이치에맞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어쨌거나 지금 이곳은 1Q84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는 세계다.
만일 이것이 정말 덴고의 아이라면, 아오마메는 생각한다.
그날 아침, 수도고속도로 3호선의 대피 공간에서 나는 권총의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나는 정말 죽을 작정으로 그곳에 갔고,
총구를 입에 물었다. 죽는 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덴고를 구하기 위해 죽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순간 어떤 힘이 내게 작용했고 나는 죽기를 그만두었다. 아득히 먼 곳에서 한 목소리가 내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건 어쩌면 내가 임신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언가가 내게 그 생명의 탄생을 알려주려고 했던 게아닐까.265 - 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