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다음에는 내가 내민 손이 정말 그에게 가 닿을지도모른다. 아오마메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그 가능성에 몸을 담는다. 그리움에 마음을 맡긴다.
하지만 만일 두 번 다시 그를 만날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오마메의 마음은 파르르 떨린다. 덴고와의 현실적인접점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는 일이 훨씬 단순했다. 어른이 된 덴고를 만난다는 건 아오마메에게는 그저 꿈이고 추상적인 가정일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목격한 지금, 덴고의 존재는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절실하고 강력한 것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온몸 구석구석 애무를 받고 싶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과 몸이 한가운데서 쩍 갈라져 두 동강이 날 것만 같다.
나는 소의 호랑이 간판 앞에서 그대로 9밀리미터 총알을 입속에 박아넣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살아서 이런 안타까움을 겪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도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멀리서 그녀의이름을 불렀다. 덴고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는 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설령 리더가 말한 대로 그 때문에 덴고의 몸에 위험이 닥친다 해도, 그녀는 이미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었다.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