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떠나기 전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다.
귀머거리인 체하며, 지금껏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숨겨 온 것에 대해서였다. 과연 앞으로 지금과 다르게 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귀머거리가 되기 시작한 것은 나 때문이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너무 어리석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듯이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이었다.
이 병원에 들어오고 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내가 듣거나 말하지 못한다는 듯이 행동했다. 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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