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오동통하고 등이 약간 굽은 조그만 몸을 껴안는다고 해서 그녀가 가진 것을 빼앗을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해 힘겨운 길을 가도록 용기를 북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결국 프리다와 별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아니, 달랐다. 그것은 프리다의 눈길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었다. 아니, K는 페피를 절대로 건드리지않을 것이었다. 그러려면 지금은 아주 탐욕스러운 눈길로 그녀를•바라보는 자신의 눈을 잠시 가리고 있어야 했다.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