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아는 내용이니 넘겨도 괜찮을거야." 하며 책을 휙휙 넘긴다. 

사실 진짜 알았다라고 할 수 있을까 ? 
내가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그 이해한 내용을 남에게도 쉽게 전달할 수 없다면 
그건 쓸모 없는 지식이다. 지식은 전달되어야 한다는목적 수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너무 그동안 오만한 행동을 했던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시간에 쫓기어 살다보니 가장 좋아했던 독서 조차도 빨리 빨리 넘기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반복하면서 얻는 또다른 책의 매력을 벌써 잊었던걸까. 읽었다는 책들은은 대다수 일상 속에서 
쉽게 휘발된다. 뭐 읽었어? 그 책을 읽었다 라고 말할때 그 책의 내용이 무어냐 물을 때 
한 번 읽고 읽지 않았던 책은 나의 아주 작은 편린 속에서 좋았어 / 안좋았어 정도로만 
남아 있을지도. 

하루에도 엄청난 텍스트가 생산되고 이전의 텍스트는 새롭게 갱신된다. 
 거기에서 자신은 텍스트를 선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그 선별된 텍스트 중에서도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들 투성이다. 완전 기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변조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론이 무어냐라고 하면, 그냥 안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겸손함을 갖자 정도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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