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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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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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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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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10월의 저녁, 파리의 대기에는 전기가 흐른다. 비가 내릴 때조차도, 그 시간이면 나에겐 우울함도 없고, 시간이 흘러 사라진다는 느낌도 없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다. 한 해는 10월에 시작된다"


 

  저자 파트릭 모디아노는 부서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표현되는 삶의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블로뉴 비앙쿠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슬픈 빌라』로 1976년 리브레리상을 수상하였고 1978년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청춘 시절』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팔월의 일요일들』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지평』 등이 있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대의 파리 라탱 구역에 있는 카페 ‘르 콩데’로 방황하는 젊은이들과 중년들이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나 드나들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지 않아도 된다. 방랑 생활을 하는 보헤미안들이 모인 이 카페에 어느 날부터 눈에 잘 띄지 않는 젊은 여성이 이들 사이에 끼어든다. 이들은 이 젊은 여자에게 ‘루키’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화자를 각 장마다 바꾸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 화자는 고등 광산 학교 다니면서 자신이 학생임을 밝히지 않은 채 ‘르 콩테’에 드나든다. 두 번째 화자는 케슬레라는 탐정이다. 루키의 과거를 되짚는다. 케슬레에 의해 루키의 윤곽이 드러난다 세 번째 화자는 루키이다. 본명이 자클린 들랑크인 루키는 아버지가 누군지 분명하지 않으며 미혼모에게 태어난다. 어머니가 물랭루주로 일하러 간 사이 몰래 밤거리로 나서고 ‘미성년자 방황’으로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한다, 그러다 만난 자네트 골과 바를 드나들며 마약까지 복용한다. 장피에르 슈로와 결혼하여 새로운 삶을 꿈꿨지만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견뎌내지 못한다. 신비주의에 빠져 어느 모임에 나간다. 거기서 롤랑이란 청년을 만나게 되면서 집을 떠난다. 네 번째 화자는 롤랑이다. 작가 지망생인 그는 모임에서 루키를 만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는 루키와 파리를 떠나기로 한 날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됐어, 이제 마음대로 가렴”

자네트가 루키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때 한 말이다.

‘르 콩테’는 정처 없이 표류하는 삶의 집결지이자 잃어버린 젊음의 장소이다. 정처 없이 표류하는 삶은 좌초하고 만다.

누군가 나에게 “ 됐어, 이제 니 마음대로 가”라고 말할 것만 같다.

읽는 내내 먹먹하다. 그리고 안타깝다.

삶의 모호함을 그려냈는 생각이 든다.

삶의 실체란 없는 것이다. 각자가 겪고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실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는 게 어쩌면 간 밤에 꾸게 되는 꿈인지도 모른다. 꿈에서 깨어나면 모든 게 잊히는 꿈.

달리 생각하면 각자가 흐릿한 망상 속에 사는게 우리의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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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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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9년 만에 쓴 신작 소설집이라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쿄토에서 출생하여 1968년 오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였다.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 대학시절을 보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써 군조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이 작품으로 데뷔하였다.

그 후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신인문학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 노르웨이 숲을 발표하여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외 많은 작품으로 여러 상을 수상하였고, 수많은 소설과 논픽션 에세이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에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발표하여 또 다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는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사랑하는 잠자’ ‘여자 없는 남자들’ 의 7편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남자들은 처음부터 독신을 선택한 남자들이 아니라 여자가 있다가 없어진 남자들이다. 이혼하거나 배우자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남자들이다.

이들은 조금 아니 많이 특이한 사람들이다. 배우자의 외도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게다가 아내의 다른 남자들과 가까워지려 한다. 그리고 매력적인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관계를 갖지 못한다.

또한 성형외과의 잘나가는 의사는 유부녀이거나 애인이 있는 독신녀들과 즐기다 그중 한 여자에게 빠져 실연을 한다. 실연으로 절망한 나머지 삶을 포기한다.

아내와 외도를 한 남자에게 다가가는 게 가능한지?

이 소설에 나오는 남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독특한 캐랙터라고 생각한다.

같이 있다 혼자가 된 삶은 결핍 된 삶일 것이다. 그 결핍을 채우려 안간힘을 쓴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이해한다.

 

사실 여자가 없는 남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처음부터 결혼을 못하고 혼자 살거나 신부나 스님 같이 종교 때문에 독신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여 혼자가 된다. 외도나 불륜의 이야기도 많은 드라마의 소재이다.

사랑에는 3가지의 사랑이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이 있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있다. 그리고 동료나 이웃 간의 사랑이 있다. 그 중 남녀 사이의 사랑을 보면, 남자의 사랑은 생리적인 측면을 여자의 사랑은 이데올로기적인 면을 살펴 볼 수 있다.

혼자가 된 남자에게는 성적인 욕구의 결핍이 다가온다. 무엇보다 고독이 크게 다가온다. 배우자의 외도는 커다란 상실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결핍, 상실감을 견디기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소설 속의 남자들은 결핍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며 견디려 안간힘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결핍과 상실감에 괴로워한다. 견디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결핍과 상실감에 괴로워하고 견뎌내려 애를 쓰는 사람들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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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예언 - 키플링 미스터리 단편선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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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북>으로 유명한 키플링이 쓴 단편모음집이다.

저자 러디어드 키플링은 1907년에 영미권 최초이자 최연소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키플링은 모든 백인들이 세계의 원주민들에게 유럽 문명을 전파해야 한다는 사상을 가졌고 이를 그의 작품에 담았다.

어린시절에 인도에서 자랐고 자연스럽게 동서양 문화를 접하게 되였다 . 그리고 당시의 제국주의에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그의 문학적인 재능과 함께 키플링의 삶에 영향을 주었고 문학에도 스며들었다.

이책 <검은 예언>은 검은 예언, 환영의 여인, 덩컨 패러니스의 꿈, 유대인의 발랑자, 걸작, 실화, 잔혹한 밤의 도시, 인도 귀신, 헌티드 서발턴, 버블링 웰 로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는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해메는 사람이야기, 귀신에 씌인 남자, 귀신의 장난에 시달리는 장교, 전생의 기억하는 청년과 그기억을 소제로 작품을 구상하려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상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으로 써나갔다.

키플링의 작품은 처음 접해 본다.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독특한 저자의 상상력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다지 끌리는 작품은 아니나 독창적인 상상력과 기발한 착상으로 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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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다림 민음사 모던 클래식 63
나딤 아슬람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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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사제 계급인 드루이드의 막강한 권력은 켈트족 정치 조직의 약점이었다.
초자연적인 존재에게서 권한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제들이 통치하는 나라는 결코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가 없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회고록에 쓴 글이다.
돌부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그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듯 돌부처의 거대한 입술을 바라본다.
델포이에서 신탁을 내리는 아폴로 신은 직접 대답하지도 침묵을 지키지도 않고 암시만 했다.

  

나딤 이스람은 1966년에 파키스탄 동북부 구자란왈라에서 태어나 열네살에 가족과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였으나 문학에 심취하여 불과 열네 살 때 파키스탄 신문에 첫 단편 소설을 발표하였고 대학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가 된다.

1993년에 데뷔작 <레인버드의 계절>을 발표한다.

이작품으로 베티 트라스크 상과 데뷔 소설상을 수상받고 주목받는 작가로 인정받는다.

2004년에 <잃어버린 연인들을 위한 지도>를 발표하여 2005년에 환태평양 및 남아시아 지역의 이해를 증진하는 작품에 수여되는 기리야마상을 수상하였고 2006년에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과 영국도서상 데시벨 라이터 부문 후보에 오른다.

 이 <헛된 기다림>은 2008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현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외세의 침입과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이고 참담한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이작품으로 2011년에 워릭 문학상 후보에 오른다.

책에서 영국인 의사 마커스는 아프가니스탄인 아내와 딸을 잃고 토보라 산악 지대의 마을과 떨어진 호수 근처에 혼자 산다.

어느날 러시아 여인인 라리사가 행방불명된 남동생을 찾아 마커스가 사는 곳으로 온다.

이어 전직 CIA요원이자 보석상을 했던 미국인 데이비드가 마커스에게 오고 뒤에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인 청년 카사가 온다. 그리고 젊은 여교사 두니아가 찾아온다.

이들은 비정한 운명을 안고 서로 얼키고 설킨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마커스가 그의 딸 자민의 아들이라고 추측되는 청년을 만나기로 하면서 끝이 난다.

마커스의 아내 카트라나는 정신병을 얻게 되고 탈래반에 의해 죽는다.

그의 딸 자민은 소련군에 잡혀가고 라리사의 행방불명된 남동생에게 강간을 당한다. 라리사의 남동생 베네딕트가 탈영을 하면서 자민을 데리고  마을로 나온다. 베네딕트는 죽음을 당하고 자민은 사생아를 낳게 되고 난민소로 간다.

자민은 CIA요원인 테이비드를 만나 그와 사랑하게 된다. 자민은 소련의 스파이로 오인을 받아 죽고 자민의 아들은 행방불명된다.

그 뒤 데이비드는 자민의 아버지 마커스를 만나고 자민의 아들을 수소문한다. 그리고 마커스가 혼자 사는 곳을 오면서 러시라 미망인 라라사를 만나 그녀와 사랑을 한다.

그리고 뒤에 온 카사와 함께 죽음을 당하고 젊은 여교사 두니아는 사라진다.

이들이 살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의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두니아와 자민 그리고 카트리나는 이슬람의 문화에 의해 억압을 당하고 이에 저항하는  힘없는 이슬람 종교 속의 여인들이다.

카사는 부모가 누군지 모른채 돌아다니다 순교자 훈련소가 들어가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이 된다.

이들은 모두 잘못된 종교의 믿음에 의해 철저하게 희생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쟁과 종교의 폭력에 철저하게 유린 된 아무 죄 없는 선량한 사람들이다.

한편 생각하면 우리 나라도 6.25 전쟁을 겪었고 지금까지 불완전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세대가 흘렀는데도 불안전한 상황을 이어오고 있다.

기성 세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젊은 새대는 이러한 상황을 거부하고 변혁을 꿈꾸어야 한다.

이것은 젊은 이들의 특권이다.

이전과 다른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불안정한 상황이 끝나 평화가 오고 아프카니스탄이 비극이 끝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젊은이들이 꿈을 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역사를 모르게 하고 꿈을 꾸지 못하게 서로 경쟁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꿈을 꾸지 않으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비극은 다음 세대로 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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