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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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기분이 들어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시집을 읽지 않았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접한 시들은
어렵고 철학적인 시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현대에 맞춰진 걸까?
편하게 읽기 좋은 시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좋은날하자 역시
어려움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스스로 네 가지 마이너가 있다며
그것들을 메이저가 될 때까지 버티며 살아서
이제 팔순의 문턱에 이른 79세의 시인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쉽게 쓰인 시 같다는 생각도
일기 같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마음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samtoh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스스로 나는 네 가지 마이너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시를 쓴 것. 집이 시골인 것. 초등학교 선생으로 일관한 것. 자동차 없이 산 것.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이 메이저가 될 때까지 버티면서 살고자 그랬다. 그렇게 살아서 이제 팔순의 문턱에 이른 79세의 노인이 되었다. -p.8

[곁에] 잠시 / 네 곁에 머물다 / 가고 싶다 // 한 장의 그림처럼 / 한 소절 음악처럼 // 너도 그렇게 / 내 곁에 잠시 / 머물다 갔으면 한다. - p.55

[힘든 너에게] 어제오늘 / 힘들었지? // 힘들어도 / 힘내라 // 지쳤어도 / 지치지 말자 // 가다가 보면 / 쉴 날이 온다 // 그날에 우리 / 손잡자 // 손잡고 / 흰 구름 되고 // 나무숲 흔드는 / 바람도 되자 -p.40~41

[한강 북로] 저렇게 눈부신 불빛을 보면서 / 서로 미워한 우리가 미안하다. -p.195

[봄날의 이유] 그대 같은 사람 하나 / 세상에 있어서 /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 조금쯤 부드럽게 / 흘러갑니다 // 아닙니다 / 빠르고도 세찬 봄날이 / 좀 더 천천히 흘러갑니다 / 이것이 그대에게 / 감사하는 까닭이고 / 그대의 우아함과 인내에 / 더욱 감사하는 까닭입니다. -p.3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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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ate 초콜릿
이종태.황인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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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든 소포를 받았을 때는
정말 초콜릿이라고 생각했지, 책일 줄은 몰랐다.
서프라이즈 !!

제목부터 설레고, 달콤한 이 책은
초콜릿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초콜릿의 역사는 물론, 초콜릿과 얽힌 사랑,
영화와 문학 작품 속 초콜릿.
특별한 날을 위한 레시피까지!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나?
어떻게 책 한권을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로 채우지?라며 신기해하며
작가가 얼마나 초콜릿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책.

초콜릿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행복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읽고 싶다면.
#발렌타이데이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면 추천 

@isamtoh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딱딱하게 굳어 있던 초콜릿이 입속에서 달콤하고 따뜻한 액체로 변하는 과정은 마치 처음 만났던 우리의 관계가 눈 녹듯 장애물이 허물어지는 것과 닮았습니다. 그런데 신의 음식,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이 초콜릿이 언제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또 어떻게 사랑의 수단으로 발전했을까요?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서 우리를 더 놀라게 할까요? -p.5

많은 사람이 이렇게 ‘작고 이상한’ 가게 차리기를 꿈꾸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인연 만들기를 꿈꿀 것이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한 존재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초콜릿처럼 그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다. -p.59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주인공 포레스트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이 말을 해주었고 이는 포레스트 일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p.96

무엇보다 전쟁터에서 마주하는 달콤한 초콜릿은 피로에 지친 군인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초콜릿에 대한 달콤한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p.142

어김없이 ‘북풍’이 부는 계절이 왔지만 주인공 비앙은 이 마을을 떠나지 않은 채 영화가 마무리된다. 운명보다 더 강력한 사랑이 그녀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장면에 이르면 영화 앞부분에 나온 옛 마야의 속설이 복선처럼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초콜릿을 마시면 그리움이 생겨 사랑에 빠진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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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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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대신 해주는 것.
바로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일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가기에는 바쁘고
마음의 여유는 없어 답답해하던 찰라 읽게 된
#반박자느려도좋은포르투갈 #여행에세이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옆에서 같이 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여행 기록을 쭈욱- 써내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해외여행을 온 기분이 든다.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들과
갔던 장소들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나중에 내가 어디를 갈지 체크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거나
포르투갈 여행을 갈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

@prun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잘 만들어진 비파나를 한 입 베어 물어 잘게 찢긴 고기의 맛을 음미하다가 시원한 맥주 한 병으로 입가심을 할 수 있다면, 하루의 문을 닫는 낙을 다한 것이 아닐까. 포르투 첫날밤의 첫 식사가 내게는 그랬다. -p.22

“만약 평생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영화 <You call it love>의 대사가 떠오르는 밤. 밤에도 반짝이는 도우루 강의 잔물결은 마치 아름다운 음률을 짓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이 작은 도시 포르투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도우루 강이 주는 위로일 것이다. -p.61

파두에는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우다스Saudade(사우다지로 발음하기도 한다)가 서려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원망이나 억울함, 안타까워 응어리진 마음과는 다르다. 향수, 그리움, 열정, 운명, 질투와 슬픔, 좌절과 용기가 어린 그들의 삶이자 정서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이유도 없다. 삶의 질감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파두라는 것일뿐, 일생생활에서는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정도의 의미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p.171

파란 하늘이 점점 짙어져 나즈막이 주홍빛 노을이 겹쳐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라이브 음악 선율이 들어왔을 때, 하얀 탑의 겉면이 점점 물들어갈 때, 저녁 어스럼이 지는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풍경을 선물로 받았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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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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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수석 입학, 서울대 대학원을 나오고
대기업에 다니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던 저자
스타트업에 높은 직책과 연봉으로
스카웃 된 이후에는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키다리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대표는
여성혐오 발언은 물론, 가스라이팅을 일삼았고
저자는 양극성 정동장애 2급을 받는다.

우울증과 조증이 번갈아오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치료를 받으면서
겪었던 일들은 적은 글이
#힘을낼수없는데힘을내라니 책이다

흔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힘내라는 말도 폭력이라고 말한다.

힘내라는 말도 하지말라는 그들을 보며
걱정하는 사람의 마음은 왜 무시하는 걸까?
왜 본인 밖에 생각하지 못 하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우울증에 걸린 자신의 모습이
카프카 <변신>의 벌레가 된 것 같다는 말에
그들도 어쩔 수 없었구나 싶었다.

이 책은 우울증을 완치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울의 파도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헤어치는 모습을 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래서 그랬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힘내라는 말이나 조언보다 더 위로가 될 것 같다.

저자처럼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거나
혹은 그들의 가족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

@hdjs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짧은 바늘은 오후 네 시를 가리키고 초침은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초침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다 보니 흙 밑의 유물처럼 기억의 윤곽이 드러났다. 두 시간을 길에서 잠을 잔 것이다. 그날, 나는 이 잠과 함께 나를 놓아버렸다. -p.56

다음 예약을 잡고 상담소를 나오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 개운했다. 어두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무엇인가가 떠오르면서 그 형태가 조금 보이는 듯했다. 우울증, 그것도 양극성 정동장애. 이제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러 병원을 갈 차례다. -p.94~95

어쭙잖은 위로는 더더욱 금물이다. 우울증은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도와주려는 사람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주변이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는 이가 있다면 충고나 성긴 위로보다는 곁에 있어 주겠다는 신뢰를 보여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p.117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나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불행은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p.117

우울증이 한창 심할 때는 팔목의 상처를 꿰매러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의사는 오십 바늘쯤 되는 상처를 한 땀 한 땀 꿰매며 나에게 말했다. “다시는 이러지 마세요. 너무 아프잖아요.” 나는 눈물이 났다. 왼팔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의사에 대한 미안함과 나 자신의 처량함이 복합되어 나오는 눈물이었다. -p.216~216

챕터의 마지막 부분 “시작은 그저 산책이었다”가 나를 사로잡았다. 저자도 처음부터 마라톤을 하지는 않았다. -p.235

경쾌한 단발머리로 변한 것처럼 나에게 거추장스럽게 매달려 있는 조울의 찌꺼기들을 하나씩 떼어내겠다고 결심했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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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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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따온, 이미 이파리가 떨어진 들꽃 한 송이를 건넨다. 맑게 피어오른 당신의 미소를 보고 나는 함께 웃는다. 밤은 꽃과 함께 쉬이 낮이 된다”

#푸른향기서포터즈 로
엽서들과 함께 다시 만난 안시내
#어디에나있고어디에도없는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

읽고 있다보면 따뜻함이 느껴져서
진짜 크리스마스가 왔구나를 느꼈던 #에세이

“싸울 때는 말이다. 니가 이케 성깔을 부리면 안 되고 어렸을 때 엄마랑 했던 거 알지. 손 딱 잡고 세 번 꼭 꼭 꼭 잡고, 마음 속으로 사 랑 해 라고 외치면 돼. 그거 지금도 연습해야 해. 그럼 싸우지 않아. 박자를 꼭 맞춰야 해.”

싸울 때 손을 잡고 꼭꼭꼭 잡으며
사랑해를 외친다는 안시내 작가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꼬-옥 잡으며
‘사랑해’라고 말하겠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부모님이 있어서 그럴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두고두고 읽고 싶은 에세이를 찾는 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을 주고 싶다 🎁

@prun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더 과거를 돌이켜본다. 시인이던 엄마는 어린 시절의 내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일주일에 한편씩 글감을 주고 무엇이든 만들어 오라는 주문을 했다. ‘가을’이나 ‘추억’같은 평이한 주제들이었다. 나는 그곳에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고, 기승전결이 완전히 어긋난 소설을 쓸 때도, 내 이야기를 담을 ㄸ도 있었다. 대부분 형편 없었지만, 엄마는 하루의 나열 대신 감정을 끄집어내는 나를 사랑했다.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계속해서 나를 끄집어냈다. -p.4-5

당시에는 자신도 아파서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제사 미안하다고 말하는 당신이 고맙다. 이제 내 삶과 당신의 삶 곳곳에는 봄이 아니라도 버찌가 피어있다. 충만한 사랑이 있는 곳에서, 여전한 간섭을 겪으며. -p.20-21

시내를 영어로 쓰면 ‘SHINE’이라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름이라고. 그러니 자신은 빛을 떠올리면서 내 이름을 부른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부를 거라고 했다. -p.32

싸우지 않은 어느 날 나는 애인의 손을 꼭꼭꼭 잡는다. 애인은 익숙한 듯 내 손을 꽉꽉꽉 누르며 화답한다. 손을 꼭꼭꼭 잡을 때마다 사랑은 자꾸만 커진다. 말 없이도 사랑을 전한다. 말 없이도 사랑을 받는다. 손금에는 사랑이 고였다. -p.57

제주에는 J의 편지를 데려왔다. 제주도에서 잠시 살기로 결심하면서 불현듯 세 번째 서랍을 뒤져 그의 흔적을 꺼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제주는 그와 함께 했던 제주였기 때문이다. -p.71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좋아지고 그러면서 혼자 있고 싶지는 않게 되는 애매한 어른. 판공초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그 시절 좋아하던 초콜릿을 한입 베어 물었다. 익숙하고 달콤하지만, 이질적이며 불쾌할 만큼 까끌거리는 맛이 계속해서 입속을 감돌았다. -p.99

“내가 급하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럼에도 내가 말하는 건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네가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았어. 우리가 함께한 화요일 먼 곳으로 도망칠 것 같아서 무서웠어. 이 순간의 나의 마음이 기억되지 않을까 걱정됐어. 네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졌어.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용기가 생겼어.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자신이 생겼어.”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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