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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평점 :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대신 해주는 것.
바로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일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가기에는 바쁘고
마음의 여유는 없어 답답해하던 찰라 읽게 된
#반박자느려도좋은포르투갈 #여행에세이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옆에서 같이 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여행 기록을 쭈욱- 써내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해외여행을 온 기분이 든다.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들과
갔던 장소들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나중에 내가 어디를 갈지 체크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거나
포르투갈 여행을 갈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
@prun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잘 만들어진 비파나를 한 입 베어 물어 잘게 찢긴 고기의 맛을 음미하다가 시원한 맥주 한 병으로 입가심을 할 수 있다면, 하루의 문을 닫는 낙을 다한 것이 아닐까. 포르투 첫날밤의 첫 식사가 내게는 그랬다. -p.22
“만약 평생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영화 <You call it love>의 대사가 떠오르는 밤. 밤에도 반짝이는 도우루 강의 잔물결은 마치 아름다운 음률을 짓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이 작은 도시 포르투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도우루 강이 주는 위로일 것이다. -p.61
파두에는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우다스Saudade(사우다지로 발음하기도 한다)가 서려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원망이나 억울함, 안타까워 응어리진 마음과는 다르다. 향수, 그리움, 열정, 운명, 질투와 슬픔, 좌절과 용기가 어린 그들의 삶이자 정서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이유도 없다. 삶의 질감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파두라는 것일뿐, 일생생활에서는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정도의 의미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p.171
파란 하늘이 점점 짙어져 나즈막이 주홍빛 노을이 겹쳐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라이브 음악 선율이 들어왔을 때, 하얀 탑의 겉면이 점점 물들어갈 때, 저녁 어스럼이 지는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풍경을 선물로 받았다.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