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 오랜만의 독후감을.아이들이 잠든 소중한(?) 자유시간에 책을 읽는것만큼 가치로운 일이 있을까마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읽어야지 하는 책들만 하나하나 늘어난다.얼마전 읽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는 유시민이 지금까지 쓴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얼마전 정치에서 은퇴했고 자유인으로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고,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한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다짐과 설계를 그리고 있는것같다.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기 경상도 어른들(^^)이 유시민을 굉장히 싫어하고 있는걸 알지만, 정치적인 입장은 둘째문제로, 개인적으로 내게 유시민은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다. 그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다면 그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나는 늘 확신하고 있다. 그는 굉장히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자칭 글쟁이이자 지식소매상이다. `후불제 민주주의`라든가 `청춘의 독서`와 같은 책은 내가 가장 아끼는 책들이다.이번 책은 인생 선배에게 좋은 조언을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내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므로, 다른 이의 생각들을 겸허하게 참고해가면서 나의 철학과 현실들을 끊임없이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는 그의 조언 또한 매우 중요한 내 삶의 참고사항이 될것이다.책 내용 가운데 `떳떳하게 놀기`, `품격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 정도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자꾸 말이 길어지는 걸 보니 누가 보면 술이라도 한잔 하고 쓰는줄 알겠다. `품격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에서 말이 길어지면 안된다고 한것 같은데, 에휴 나도 이제 어쩔 수 없나보다. (2013.9.21.)
오랜만에 책을 한권 완독했다. 여러권을 뷔페식으로 읽어나가는 습관 때문에 이것저것 읽다 덮어둔 책들이 한두권이 아닌데 간만에 일독이었다.지식 e 시리즈의 번외판인데, 내용 중, 명분없는 임진왜란에 반대한 사무라이 사야가가 김충선으로 귀화한 이야기나 중국과 다른 조선의 시간을 찾은 세종, 북관대첩비를 비롯한 문화재 반환 이야기도 인상 깊었지만, 가장 뇌리에 깊이 박힌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시선`이었다.구한말에서 일제시대를 거치며 일제가 사진을 통해 우리 민족의 모습을 비하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 퍼뜨렸던 사실은 내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어쩌면 오늘날에도 수많은 이들에 의해 언론과 출판이라는 이름으로 재현되고 있는 만행이라는 점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던것 같다.학창시절 국사 선생님의 재밌는 뒷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볼수있는 추천할만한 책이다. (2013.6.26.)
1권부터 읽다보니 새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안 볼수가 없게 되버린.이번 7권에서는 간송 전형필, 박병선 박사 외에도,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서 접했던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을 되새긴 것만으로 본전 뽑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