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 오랜만의 독후감을.아이들이 잠든 소중한(?) 자유시간에 책을 읽는것만큼 가치로운 일이 있을까마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읽어야지 하는 책들만 하나하나 늘어난다.얼마전 읽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는 유시민이 지금까지 쓴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얼마전 정치에서 은퇴했고 자유인으로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고,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한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다짐과 설계를 그리고 있는것같다.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기 경상도 어른들(^^)이 유시민을 굉장히 싫어하고 있는걸 알지만, 정치적인 입장은 둘째문제로, 개인적으로 내게 유시민은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다. 그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다면 그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나는 늘 확신하고 있다. 그는 굉장히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자칭 글쟁이이자 지식소매상이다. `후불제 민주주의`라든가 `청춘의 독서`와 같은 책은 내가 가장 아끼는 책들이다.이번 책은 인생 선배에게 좋은 조언을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내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므로, 다른 이의 생각들을 겸허하게 참고해가면서 나의 철학과 현실들을 끊임없이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는 그의 조언 또한 매우 중요한 내 삶의 참고사항이 될것이다.책 내용 가운데 `떳떳하게 놀기`, `품격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 정도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자꾸 말이 길어지는 걸 보니 누가 보면 술이라도 한잔 하고 쓰는줄 알겠다. `품격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에서 말이 길어지면 안된다고 한것 같은데, 에휴 나도 이제 어쩔 수 없나보다. (201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