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지 않은 시집을 펼쳤습니다책의 옆구리를 마구 간지럽혀도도망치지 않았습니다시집은 책날개를 펄럭이며머리를 식혀주는 바람을 일으킵니다도움받는 기분입니다
안 읽어본 시집을 읽었습니다읽었던 시집을 펼쳤고읽지 않았던 시들이 펼쳐집니다시를 읽는다는 건 안 읽은 글들을 처음 펼치는 기분으로읽어본다는 것아직, 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