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것으로 삶을 더 의미있게 살게되는 아이러니... `죽음학`도 공부하고 싶고 영화로만 봤지만 호스피스에서 봉사하고 싶기도 하다.
˝잘 죽는 것은 곧 잘 사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아버지를 작년 이맘때쯤 마땅한 준비없이 여의고 이제와서 하는 떠나보낼 준비... 어떤 가요의 노래 가사에서 이별하는 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헤어지긴 했지만 나는 아직 헤어져가는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도 아빠를 떠나보내는 중이 아닐까? 나만큼이나 다른 가족들도 마음정리 잘 하여 잘 살기를...!!!
남녀노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인생에서 죽음에 대해 한 번쯤이라도 생각해보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죽음을 꺼려하는 한국 사회가 이제는 좀 바뀌어서 웰다잉을 준비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다들 이 책 읽었으면 좋겠다 :)
미국의 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진정한 성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그 무엇을 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며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p98
3년 전부터 의과대학생들에게 죽음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데, 평소에 죽음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임종에 임박해서 궁금해 하는 것은, 평소에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시험 전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두꺼운 전공 서적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그나마 전혀 보지 않고 다음 날 시험장에 가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지 모르지만, 학년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p102
장자가 ˝대지가 나를 이 땅에 살아가게 하였는데, 삶에 수고롭게 하고, 늙음으로 여유를 주고, 죽음으로 편안함을 준다. 그러므로 삶이 좋은 것이라고 여긴다면 죽음도 좋은 것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라 하였듯 죽음의 문제는 육체적 연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죽음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끝맺는 방식은 곧바로 그가 삶을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죽어가는 사람이 삶의 마지막 단계를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보낼 수 있는지, 자기 자신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더욱 폭넓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죽음학이다.
p134
그래서 환자가 무언가 삶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할 때 뭐라 대꾸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말없이 손을 잡아 주라고 조언한다.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 마음이 편안해야 한대. 걱정되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 참지 말고.˝라고 표현해 보라고 권한다.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