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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친구
이자벨라 팔리아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지연 옮김 / 이야기공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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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상자가 등장합니다.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동그란 구멍 두개 달랑 뚫려있는 커다란 상자가요.
숲 속 동물친구들은 이 박스가 너무 궁금했어요.
가서 말도 걸어보고 나와보라고도 했지만...
싫어어어어어!!!
메마르고 갈라진 저 거부의 몸부림....

그래서 숲 속 동물친구들은 상자 속 친구 꺼내기를 그만둡니다.
대신,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죠.
넘나 귀여운 방법들로요ㅎㅎ
그러던 중 비가 왔고
상자가 젖지 않도록 비를 피할 수 있게 상자를 데리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상자 속 친구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이죠.
네가 상자 밖으로 나와서 참 다행이야! 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은 마무리됩니다.

상자 속에 있는 친구가 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추측하던 친구들이 멈칫. 하고 물러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날카로운 싫어! 소리에도 화를 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비난의 말을 쏟아내지 않고
누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니 뚜껑을 휙 열어젖히지도 않고
조심스레 뒷걸음질 칩니다.
그리고 이 장면 이후로는 추측도 하지 않아요.
그저 상자 속 친구를 위한 행동들만 있을 뿐이죠.
상자에서 나온 친구에게 하는 이 말도 너무 감동이었어요.
상자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지켜봤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줬을거라고.

엄마이다보니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가 이래야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책의 양육서화...ㅎㅎ)
기다려주기. 무슨 일이 있는지 캐묻거나 끄집어내기보단 지켜주며 기다리기.


더불어,
사춘기 근처까지 온 듯한 태도의 장남을 볼때마다
저기 단전 그 어느 깊은 곳에서 끓어오를 때...
꺼내봐야겠다 생각도 했네요ㅎㅎㅎ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도 살포시.. 추천 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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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속의 나무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존 클라센 그림, 테드 쿠저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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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이 책은 사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어린 남매와 아버지가 숲 속의 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아버지는 열심히 잔디를 깎고 잡초가 없도록 집을 가꾸는 사람이었죠.
아이들이 자라서 집을 떠날 때에도 아버지는 꾸준히 집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꾸어 갑니다.
하지만 세울이 더 흐르고 아버지는 아이들이 있는 도시로 이사가게 되죠.
그 집엔 더이상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만 남아있을 뿐이죠.
집 안으로 집 밖으로 씨앗이 동물이 생명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뒤엉켜 자라나던 어느 날,
집은 나무와 함께 들어올려지죠.


사실 아이들은 이 책을 딱히 재미있어하진 않았어요.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라고는
나무가 집을 들어올렸다. 는 사실 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 아버지는 왜저리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아댈까.
그 와중에도 끊암없이 꾸준히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이란!
끝없는 싸움 끝에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먼저 백기를 든 것일까.
작가는 자연 위에 서기보단 자연과 함께 서기를 원했던걸까.
수많은 씨앗이 흩뿌려지고 날아오고 심겨지고 뿌리내리고
수천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동안 반복되던 묵묵한 자연의 움직임 속에서
우린 뽑아내고 다듬고 깎아내는데에만 집중한게 아닐까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은
자연의 흐름에 따르다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파괴하기 보다는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걸까

요 근래 아이들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무의식중에 빨대를 쓰는 아이들에게
왜 플라스틱 빨대를 많이 쓰는게 환경에 좋지 않은지
마스크 끈을 잘라 버리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비닐봉지를 꺼내 쓰려고 할때 가급적 비닐을 쓰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요.
전... 코로나 상황이 참 힘들지만
이 시기를 지나가며 생기는 수많은 마스크 쓰레기들과 비대면을 위해 사용되는 일회용품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자연의 신비로움이 담겨 있는 그림들을 보노라면
그 그림과 어우러진 담담한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자꾸 겹쳐 떠올랐어요.
책에서 느꼈던 자연의 따스함과 웅장함을
사람들이 끝까지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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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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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를 읽은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네모가 드디어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네모를 천재로 생각하는 동그라미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오해로 다시 천재(?!!!)가 되버리는 네모의 이야기.
단지 돌덩어리를 밀어서 쌓는 일로 시작되었지만 네모를 닮은 돌 덕에 천재 조각가가 되어버린 우리의 어리버리 네모씨.
세모에게 당하고 복수하러 가서도 문에 끼어 달랑거리던 네모는 이 책에서도 네모 특유의 허당미를 보여준다.
세모. 처럼 까르르~ 하는 책은 아니지만 비를 맞으며 조각하다 쓰러져 잠든 네모를 보며 그리고 자신의 비친 모습을 보고 네모에게 천재라고 하는 동그라미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드는 그림책. 추천 꽝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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