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느낌의 책 표지를 보니 봄 느낌이 나기도 하고 제목도 너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라서 설레는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별에 대한 이야기 혹은 사랑에 대한 솔직한 심정들을 담아 낸 책이였다. 책에 담긴 내용처럼 나 역시도 사랑 앞에서는 어리숙하고 불완전하다.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처럼 서툴다. 하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 앞에서 성숙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나를 성장시키고 이후에 연애가 조금 더 단단해졌을수도 있겠지만 나와 전혀 다른 새로운 누군가를 사랑하고 알아간다는건 경험과 별개로 늘 어려운 일이다.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사랑에 설레이다가도 이별에 아파하는 것 같다. 어짜피 평생 어려운게 사랑이라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할려고 한다. 후회하지 않게 미련이 남지 않게 말이다. 한가지 꼭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별에 있어서 조금은 성숙하고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하지만 늘 이별 앞에서는 방황했고 더욱 초라해지는 내 자신을 보다보니 지나간 사랑들이 부질없게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별에는 익숙해질수가 없는것이였는데 나는 이별조차 성숙하길 바랬다. 한때는 내 전부였고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였고 하루의 마무리가 그 사람이였는데 한순간에 흔한 안부조차 물어볼 수 없다는건 당연히 힘든 일이라는걸 애써 부정하고 있던 것 같다. 그저 이별에 그만 아파하고 싶었기 때문이였겠지. 지금에서야 깨닫는거지만 충분히 슬퍼하고 게워내야 다음 사랑을 성숙하게 할 수 있는 것이였다. 성숙한 이별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랑을 위해 비워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 것 같다. 사랑에 데이고 아파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을 하며 이 사람은 다를거라는 기대를 하는걸 보면 어느샌가 이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느라 잊어버렸거나 혹은 이전의 연애가 힘든 기억보다 좋았던 추억이 많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사랑에 관한 얘기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예전에 글쓰기를 좋아했을 때 메모장에 끄적인 글이 있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보고싶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모습은 볼 수 있어도 정작 나의 좋은 모습은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본다면 조금이라도 내 자신을 사랑할까 싶어서라는 글이였다. 책에 담긴 내용처럼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나 자신을 본다면 함부로 상처를 주거나 스스로에게 퍽퍽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타인의 성공과 장점은 잘 보면서도 정작 내 장점이 무엇인지는 못보는거 보면 나 자신을 내가 아닌 타인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보고싶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삶의 정답은 없다. 그렇기에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간다. 삶의 정답은 없기에 내가 선택하고 가꿔나가는 모든 일들이 틀렸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

틀리고 잘못되지 않았더라도 한번쯤은 선택을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

이럴때면 누가 나에게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 쉽게 살아가려고 하네 라고 생각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기보다 내가 선택해서 생긴 결과물을 나조차 감당하기 버거울때는 가끔은 이 길이 아니니 돌아가라는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성장 할 수 있는 이유는 삶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지만 힘든 순간들이 찾아 올 때는 그런 내가 너무 싫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모두가 한번쯤은 생각해본 얘기가 아닐까 싶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많은 어려움들이 나에게 예고도 없이 들이 닥칠 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힘든 일은 나에게만 찾아오는게 아니라는 걸 저마다의 힘듦을 안고 살아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각자의 힘듦을 우리가 헤아릴수는 없기에 나만 힘들고 아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남들도 힘들텐데 내가 나약한건가?라며 억지로 힘을 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힘든 일이 찾아온다면 남들도 힘들까?라고 생각하기보단 나를 돌봐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랑도 이별도 인간관계도 삶도 다 거기서 거기구나였다.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은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다. 사랑에 설레이고 이별에 아파하고 인간관계에 치이고 삶이 버거운 것 그럼에도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는게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번 생은 모두가 처음이기에 우리는 서툴 수 밖에 없고 삶이 내준 문제들을 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고민과 문제들을 풀어나갈 힘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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