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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 수업 1~3 세트 - 전3권 ㅣ 세계 시민 수업
박진숙 외 지음, 소복이 외 그림 / 풀빛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시민수업” 시리즈는 풀빛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린이 교양책이다. 글로벌 이슈인 난민, 에너지, 식량문제를 인권과 평화,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이 문제들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원인부터 차분히 분석하고 최근의 주요 사건들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의 공감과 해결을 위한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문제를 접근할 때 당위성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기아를 도와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은 ‘왜?’ 당연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채 그래야 한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돌아보지 않는다. ‘세계시민수업’은 이부분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시리즈는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원인과 과정 그리고 끼칠 영향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로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촌철살인과 같은 삽화은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시 글로 돌아가게 하면서 아이들의 내용에 대한 흥미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세계시민수업 1 난민
환경과 기아 문제에 비해 다소 생소한 부분이 난민이다. 책은 난민의 정의를 설명하고 정치적, 종교적 난민 등 난민에도 종류가 있고 유엔포스터 “여기서 뭐가 잘못됐죠?”를 통해 난민이 무엇인지 감성적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을 소개하고 난민의 발생 원인을 역사적으로 밝히고 있다. 시리아는 종교 전쟁으로 콩고는 자원 문제로 난민이 발생하고 티베트는 독립을 꿈꾸는 이들이 아이들만 히말라야 산맥을 넘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된 세 살백이 쿠르디 이야기를 통해 난민이 겪는 끔찍한 고통과 불안을 잘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들의 국민들고 난민과이 갈등도 여과없이 밝힌다.
우리나라에 정착하고 있는 난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국제 난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밝힌 우리나라 거주 난민의 수는 17,523명인데 난민의 지위를 부여 받은 난민은 고작 3.4%밖에 안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난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 숫자가 전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을 통해 비교적 잘 콩고 난민 욤비씨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난민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그들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욤비씨뿐 아니라 버마의 난민 마웅저씨도 그러하다.
난민은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난민이 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국제 상황임을 주지시키며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우리가 그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새터민과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에 중국과 러시아를 떠돌며 겪었던 아픔을 함께 언급하여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시켜도 좋을 듯하다.
세계시민수업 2 석유 에너지
몰랐던 석유 이야기를 이 한 권에서 왕창 얻을 수 있다. 에너지와 석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에너지가 얼마나 놀라운 기능과 작용을 하는지 빅뱅을 예를 들며 설명한다. E=mc2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아 들은 책이니 어린이들도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할뿐 아니라 작은 물질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라는 것이 단순히 기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국한하기 쉬운데 사람을 움직이는 게 하는 힘도 에너지라며,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와 석유 에너지를 적절히 비교하여 에너지를 량과 힘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석유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화석에너지가 생성된 과정 설명도 재밌다. 화석에너지의 고갈 위험성을 밝히고 대체에너지에 대한 개발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희망섞인 예측도 함께 한다.
특히 석유를 사용하기 시작한 역사가 대단히 재밌다. 석유의 생성연대와 석유를 처음 사용한 것이 5천 년 전 중동지역 바빌로니라 사람들이라는 것과 로마사람들은 바퀴의 윤활유로 사용했단다. 중국에서도 석유를 사용했는데 대나무관을 꽃아 석유와 가스를 뽑아 사용했다니 그 방법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대량으로 석유를 사용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과 함께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부터였다. 서구 열강의 석유쟁탈전은 이때부터였고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석유를 착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음을 알 수 있다.
석유가 생성과정의 특성상 특정 지질에만 있기 때문에 중동지역에 집중해 있고 이에따라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전쟁을 야기했다. 또 석유를 독점한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누리기 위해서만 석유를 사용해 국민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의 석유회사 쉘과 쉐브론이 석유를 누출시켜 환경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이에 대한 책임있는 복구를 하지 않아 그곳 주민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는 것과 함께 우리나라 삼성기름유 출사건, 영국 bp사의 유출사건 등을 소개하면서 석유를 사용하는데 있어 잘못 사용하거나 관리를 하면 어떤 피해가 오는지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석유의 이중성을 악마의 눈물이라고 칭하고 있다.
석유가 사용되는 부분이 플라스틱 제품에서 부터 약품에 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석유의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경고하고 생활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도 메모해 두었다.
세계시민 수업 3 식량 불평등
기아로 5초에 1명의 목숨이 사라진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식량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여긴다. 세계 식량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인간의 탐욕이 빚는 기아문제에 대해 미쳐 생각하지 못한다. 이 책은 기아문제가 발생하는 원인를 명확하게 언급하고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인지를 제기한다.
식량불평등편은 단순히 기아문제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식량을 둘러쌓고 있는 자원과 힘의 문제를 폭넓게 알려주고 있다.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기아로 고통받는 지역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이고 기아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식민 착취구조로 보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농축산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나 종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몬산토와 같은 다국적 종묘회사들이 어떻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지 유념해 따라 읽을 필요가 있다. 대량수확을 통한 농산물시장을 지배하려고 개발 도입한 GMO식품의 문제와 그로 인한 토양오염과 다국적 종묘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종자시장으로 인해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이 쌓여가는 기현상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가 식량을 먹는 것은 곧 원유을 틀이키는 것과 같다는 표현처럼 기계생산과 하우스 생산 및 식량 수송을 위한 원유가 대량으로 소비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언급하고 있다. 로커푸드식품을 이용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함께 설명한다.
또한 육식을 하는 것은 16킬로그램을 식량을 가축들에게 먹이는 일이므로 상대적으로 기아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식품을 장기보관하거나 맛을 위해 첨가하는 각종 첨가제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원인부터 과정 그리고 해결책에 이르까지 차분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촌철살인과 같은 삽화가 이해를 돕는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주요 이슈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관점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이슈들이다. 세상을 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