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 - 말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십대를 위한 마음 처방
박철우 지음 / 지식너머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고민 없는 삶이 있을까? 네 살 꼬맹이에게도 고민이 있다. 그런데 우린 그들의 고민을 웃어 넘긴다.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 아이에게는 그것이 세상 무엇보다 큰 고민인데도. 심지어 자신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상대로 자신의 고민의 무게를 몸으로 표현한다. 때로는 원형탈모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입을 닫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 가장 격렬한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의 고민은 하물며 말해 뭐할까.

 

기실 내 청소년기를 돌이켜 보면 그리 큰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렇게 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보지 못했다. 사회적 여건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지금의 청소년들이 하는 고민과는 다소 거리를 두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의 고민을 보면 가볍게 보아 넘기기가 일수다. 혹 아는 친구들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로 모든 고민을 뭉퉁그려 해결해 주었다. 10, 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를 읽고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들이었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10, 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는 치열한 사춘기를 격정적으로 보낸 저자의 청소년기의 경험에, 그가 성인이 되어 팟캐스트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면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민의 근간을 들여다 보며 위로와 해결의 말들을 더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 박철우는 팟캐스트 모티브 브릿지를 진행자이자 모티비언이이다. 다소 낯선 용어이지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이 경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고민 69가지를 흔들리는 자존감, 불안한 진로, 휘몰아치는 욕망, 가늠할 수 없는 관계. 4장으로 나누어 하나하나 상담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은 고민을 그리고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것들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고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청소년의 고민을 담고, 그 고민의 본질이 무엇인지 요약한 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를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평범한 위로와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상담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고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결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 청소년이라고 두둔만 하지 않고 무작정 이해한다고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소 냉정하리만치 이야기를 건넨다. 필요한 부분만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그리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이 책을 들었다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읽기를 바란다. 청소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덮을 즈음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그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실행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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