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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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물과 숲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와 관견된 것이 있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위험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낯선 작가들의 작품인 나무를 덥석 집어든 이유도 이에 연유한다. 그러나 자연을 다루고 있는 인간의 노고를 담은 결과물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나무도 그렇다.

 

나무는 나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매우 깔끔하게 전해면서 나무를 대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하는 무게를 지녔다. 27Cm*37Cm라는 거대한 판형도 나무가 가지는 다양한 모습과 가치 그리고 느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는 소주제를 33개로 나누어 그림을 그리고 글을 붙여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그림은 34개이고 고유종 그림이 2개이다). 한 주제를 2페이지에 담고 있어 그림과 글을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편집하였다. 편집자들의 세심함은 덤으로 오는 즐거움이다.

 

34개의 그림과 그림은 생명의 나무, 나무와 나무가 아닌 것, 나뭇잎, 뿌리, 나무의 사계절, 나무의 여행, 고유종1, 고유종2, 바오밥나무, 나무를 먹는 생물들, 나뭇가지, 위장, 선사 시대 나무들,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들, 세상에서 가장 굵은 나무, 가장 오래된 나무들, 나이테로 보는 역사, 벌목꾼과 벌목 작업, 나무로 만든 건축물, 나무로 만든 탈것, 나무에 조각하기, 나무로 만든 악기들, 나무 위의 집, 분재, 예술이 된 가지치기, 다윈의 진화 나무, 나무로 보는 가계도, 종교에서의 나무, 성스러운 나무, 모험가의 숲, 나무의 정령들, 자연의 힘, 원시림, 다음 세대를 위한 나무이다

 

이를 다시 나무의 고유한 성질과 구성,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 나무의 기록, 나무를 이용하는 인간, 나무에서 얻은 발상의 산물과 창착물, 그리고 다시 나무와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과 나무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다.

 

지구상에 살아 있는 생명체 중 가장 큰 생명체 나무, 우리 곁에 늘 있어 나무에 대한 깊은 고찰없어 습관적으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어 온 나무, 그 나무에 대한 사색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에 대한 이론적인 것들은 물론 그러니 어떤 것이 나무고 어떤 것이 나무가 아닌지를 비롯해 나무의 부분들을 지칭하는 명칭들을 배울 수 있다. 다양한 나뭇잎들을 한 장에 펼쳐 그려놓아 나무마다 또 유사한 나뭇잎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것만 보고 산에 가도 산이 달라 보일게 분명하다. 판형과 그림에 비해 글씨 크기가 다소 작아 아이들이 읽기에 조금 버겁다 여겨질지는 모른다면 굳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 소제목과 그림만으로도 나무의 생김과 뿌리의 모양, 나뭇잎 모양, 열매를 통한 나무의 여행이라는 멋진 상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거꾸로 그림을 보며 자기만의 나무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나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벌목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 현대 기계의 힘을 빌어도면 벌목꾼이 필요한 칼로리가 6000칼로리라는 사실에서 나무가 가지는 위치에 대해 오히너 난 겸허해졌다.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창작품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취향에 맞는 나무를 가지려는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내는 분재라는 작업에 대해서는 다소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다. 종교에서 다루고 있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지만 나무를 소재로 하는 문학이야기는 또다른 책을 탐독하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원시림에 대한 무지를 깨닫게 한 원시림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원시림은 나무를 심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나무들의 역사가 올곳이 간직된 곳이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나이가 각기 다는 나무들이 경쟁하고 공존하면서 스스로 치유하면서 만들어가는 숲으로 많은 생명체들을 길러내고 생존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원시림이다. 나무를 인위적으로 심어 이룬 숲은 숲이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말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간은 살면서 세 가지 일을 해야하고 그 세 가지 일은 자식을 낳고, 집을 짓고, 나무를 심은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잠시 빌린 것이고 우리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다음 세대도 나무로 집을 짓고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도록 숲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무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과 더불어 인류가 나무가 있어 어떻게 문화를 이루어왔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왜 나무와 숲을 지켜야 하는지 은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무는 지구상에 살아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생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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