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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다산의 지식경영법
정민 지음/김영사
1강 단계별로 학습하라
1.여박총피법-파껍질을 벗기듯 문제를 드러내라
공부를 파 껍질 벗겨내듯 하라는 말
문제 앞에서 다산은 정존과 동찰을 통한 상호보완을 제시했다.
정존은 조용히 따지고 살펴 그 깨달음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
동찰은 이를 실제에 적용하여 맞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
공부는 내 삶을 가치있게 향상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자신의 무능력과 불성실을 회피하기 위한 합리와의 논리가 이단사설이다.
독서는 우물파기다
우물은 석자를 파면 축축한 흙이 나오고 여섯자를 파면 탁한 물이 나온다 여기서 석자를 더 파면 달고 찬 샘물을 얻을 수 있다. 바른 독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달고 찬 샘물을 길어 올리는데 이르러냐 한다
2.촉류방통법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천자문의 배경
천자문은 양나라 무제가 죄를 지어 감옥에 갇힌 주홍사에게 하룻밤 안에 천자문을 지어바치면 사면해주겠노라 해서 하룻밤에 지은 책 갑자지 지어서 머리가 세었다 해서 白首文(백수문)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므로 천자문은 거창한 철학적 이념이나 우주의 이치를 담은 책이 아니라 처음부터 있는 글자를 가지고 퍼줄맞추기한 결과인 것뿐이다 다산은 “처음 배울때 천자문을 읽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제일 나쁜 습속이다”라고 비판함
다산의 학습법
첫째 홑글자를 가르치지 말고 비슷하거나 바낻되는 개념들을 엮어서 가르치라
둘재 글자의 성격에 따라 구분하여 명사는 명사끼리 엮고 동사는 둥사끼리묶어 글자의 성질에 따라 계통적으로 배우게 하라
다산은 2천자문인 [아학편]을 저술
[아학편]은 명사를 유형별로 동사 ,형용사를 갈래 나눠 제시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3. 축기견초법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져라
바탕이란 무엇인가 효제 즉 부모님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로운 거뿐이니 모름지기 먼저 힘껫 효제를 행하여 바탕을 세운다면 학문은 저절로 무젖어 들게 마련이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해서는 안될 것도 있다 도엇남북은 내가 어디에 있든 변하지 안고 변할 수도 없다 하지만 상하좌우는 내가 선 위치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가변적이다 동서남북을 상하좌우로 알 때 문제가 생긴다 상하좌우를 동서남북으로 착각해도 비극이다 바탕을 다지는 일은 동서남북을 배우는 일이다 현실에 적용하고 실제에 응용하는 것은 상하좌우의 분별과 관련이 있다 상하좌우만 알아서는 방향을 잃었을때 집을 찾아갈 수 없지만 동서남북을 알면 길을 잃고 해매지 않는다
유배지의 두 사람의 차이-이광사와 다산-
조선후기 명필 이광사는 영조때 함경도 회령과 전남 신지도에 유배가서 오랜세월 살다가 그는 자신의 글씨를 써서 비싼 값에 팔아 유배생활을 즐겼고 귀양지인 섬에서 박에 글씨를 써서 바다에 띄워보내며 “같은 문자를 쓰는 땅에서 누군가 얻어 보고 바다 동쪽에 이광사란 사람이 있음을 알아주면 족하다” 라고 썼다. 그는 세상을 원망했다.
다산은 유배18년간을 경집 232권과 문집 260권을 써서 한국의 학술사에 경이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 차이는? 근기 즉 바탕공부의 차이 때문이다 기둥을 세우기 전에 터를굳게 다져라 주초를 놓기 전에 진도를 빨리 나가기 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4.당구첩경법
마땅히 지름길로 구하라
바른 길을 따라가라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수레를 타는 것과 같다 수레를 타는 사람은 손에 통하나를 들고 기름을 담아 날마다 두 번 바퀴콩에 기름을 발라 준다 수레를 매끄럽게 나아가게 해서 수레가 부서지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가서 쉬려는 것이다.
수레는 짐을 싣고 사람을 태워이동하는 도구이지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
학문의 종류
위기지학-자신을 위한 공부
위인지학-남을 위한 공부
위기가 먼저이고 위인이 나중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학문은 위에서 차례차레재녀로는 上學下達(상학하달)공부-경전공부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下學上達(하학상달)이 있다.-수학,역사,경세공부
5. 종핵파즐법
복잡한 것을 종합하여 하나하나 살피고 가레연데를 시원하게 긁고 머리칼을 빗질하듯 깔끔하게 정리해 낸다는 뜻 즉 종합하여 핵심만 포인트만 가리는 것
2강 정보를 조직하라
6.선정문목법-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문목 즉 목차를 먼저 정하라는 말
무슨 일이든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전체의 그림을 그려라 목차가 정연하지 않으면 생각도 덩달아 왔다갔다 한다 목차는 생각의 지도다 밤례를 생각의 나침반이다 목차르 먼저 세우고 범례를 확장하라
7. 변례창신법
기존에 있던 것을 참고하여 새것을 만들라
옛길을 따라가지 말라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다
다산은 중국의 군목록인 무비지에 준하는 비어고를 만들고자 했으나 끝내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옛것을 현재상황에 맞게 창신한 놀라운 독서법과 자료수집을 통한 분류로 새로운 군체계및 군병법서를 만들고자 했다.
8. 취선논단법
여러 정보 가운데 가치 있는 것만 추려내어 다시 하나하나 타당성을 따져보고 검토하는 것
다산은 논어를 발분망식(밥먹고 잠자는 것도 잊은채 몰두하는 것)하여 논어고금주 40권을 취선논단하였다.
“하늘이 만약 내게 세월을 더 주어서 이 작업을 마칠 수 만 있다면 그 책은 자못 볼만할 듯합니다 ”
[마과화통]은 자신이 홍역에서 줄을뻔 했으나 몽수 이헌길덕분에 살아나 그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천연두에 관한 정리한 것이다 그는 무려 5번이나 고치면서 책을 완성
9.거일반삼범
부분을 들어서 전체를 장악하라
한모서리를 들어 나머지 세 모서리를 뒤집는듯이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
문심혜두(文心慧竇:안목이 열리고 식견이 툭 터져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는상태)
교육의 목표는 지혜의 샘을 열어주는데 있다. 즉 문심혜두를 열어주는 것
다산의 아내가 서울에서 보낸 낡은 치마를 잘라 아들에게 교훈을 쓴 다산 하피첩
병든 아내 낡은 치마 부쳐왔는데
천리에 흰 마음을 담아 보냈네
세월 흘러 붉은빛 다 바랬으니
구실피 늙은 나이 생각키우네
가위질해 조그만 서첩 만들어
자식들 경계하는 글을 적는다
바라기는 두 어버이 생각하면서
종시토록 폐부에 새겨두도록
다산은 말한다 하나를 들어 열을 아는 공부를 해라 삼라만상이 모두 책이다. 네 오성을 활짝 열라
10.휘분류취법-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아라
휘분류취는 자료를 모아 분류한 다음 종류에 따라 다시 한데 묶어 정리한 것
“내 나이 스무살때는 우주 사이의 일을 모두 가져다가 한꺼번에 펼처놓고 일제히 정돈하고 싶었다 나이가 30,40이 되어서도 이 같은 뜻은 시들해지지 않았다 풍상을 겪은 이래로 무릇 백성과 나라에 관련된 일로 토지나 관리 및 군사제도 또는 조세 같은 것은 마침내 생각을 줄였다. 오직 경전과 주석의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것들을 평정하여 바른 데로 돌리려는 바람만은 오히려 있었다. 지금은 중풍으로 쓰러져 이런 마음이 점차 시들해졌다. 하지만 정신이 조금만 맑아지면 여러 가지 눌러두었던 생각들이 또다시 불끈불끈 일어나곤 한다.”-학유에게 노자 삼아 준 기계-
먼저 모으고 그 다음에 나눠라 그런 뒤에 그룹별로 엮어 다시 하나로 묶어라 공부는 복잡한 것을 갈래지어 단순하게 만드는 일이다 서랍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잘하는 사람이다.
3강 메모하고 따져보라
11. 초서권형법-읽은 것을 초록하여 가늠하고 따져보라
초서권형은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때 필요한 자료를 초록하며 정보의 가치를 저울질 하는 것이다.
초서는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옮겨적는 것으로 책을 효과적으로 빨리 읽는 최선의 방법임을 다산은 강조한다 보탬이 되는 것은 추려내고 도움이 안되는 것은 건너뛴다.
공부하는 목적은 효제의 마음을 기르는데 있다. 효제는 사람을 만드는데 기본덕목이다. 학문의 모든 바탕은 이 효제의 정신에 깔려 있다.
부지런히 초록하고 쉴새없이 기록하라 초록이 쌓여야 생각이 튼튼해진다
12.수사차록법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수사차록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다산은 맹목적이고 무모한 독서를 배격하고 끊임없이 중요한 부분을 베께쓰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는 방식의 독서를 되풀이해 강조했다.
다산은 아들에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해서 토론해 보자는 지극히 학자적인 생각을 보인다
“부자간에 스승과 제자가 되는 것이 또한 기쁘지 않으냐!”
질서메모-생각이 달아나기 전에 빨리 적는 메모
묘계질서-번뜩하는 깨달음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 것
질서정신의 핵심은 의문을 품는것
“오늘날 사람들은 책을 존중하지만 그 정신을 잃었다 글을 읽으면서도 그 뜻은 저버리고 있다 깊이 생각하면 잘못이라고 하고 의문을 제기하면 주제넘다 하여 부연설명하면 쓸데없는 짓이라 한다 ..그러므로 옛주석만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마음으로 체득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익의 논어질서서-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메모습관)을 믿어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다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13.반복참정법
되풀이해서 검토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
다산은 5천년간 내려온 율려의 학문을 반복참정하여 완성했음을 [악서고존]에 기록하였다. 꼼꼼이 따지고 낱낱이 따져라 비교해보고 대조해보고 견주어보고 흔들어보아라 선명한 길이 뚜렷이 드러날때까지 따지고 또 따져라
14.잠심완색법
마음을 옫통 쏟아 음미하고 사색하는 것
다산이 주역을 공부하던 중 백련사에 “혜장‘이라는 주역에 대단한 실력자였는데 어느날 다산아 찾아와 주역에 대해서 몇마디 질문을 하자 그는 금방 자세를 고쳐잡고 ”우물안개구리와 초파리 는 잘난척 할 수 없는 것을 더 가르쳐주십싱“하더란다 결국 그는 다산과의 대화와 토론에서 자신의 교만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 불문으로 들은 주역에 대한 지난날의 공부를 후회하면서 술만퍼마시다가 술병으로 배가 불러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죽을때 그는 혼잣말로 ”부릴업이 부질없이“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뛰는놈위에 나는 다산이 있었다.
學海無邊(학해무변)-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다
장벽을 만나거든 네 마음속으로 걸어들어가라 잠시도 놓지 말고 석연하게 묵상하라 그래야 네가 하는 말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5.지기췌마법
기미를 미리 알아 미루어 헤아려 준비하는 것
다산이 황해도 곡산부사로 있을때 돌림병이서쪽길-중국-을 따라 퍼져 내려오자 늙은이들은 걸리기만 하면 죽었다 다산도 그 병에 걸려 누웠는데 아전을 불러 중국에서 칙사가 올때에나 쓰는 맨땅에 까는 화문석을 사오게 하자 과연 화문석과 함께 청나라 건륭제의 사망소식이 도착하자 모두가 놀라자 "중국쪽에서 들어온 돌림병에 노인이 다 죽었다면 황제나이 80세이므로 고령으로 죽었을 것을 예언한 지기췌마법이었다.
백골징포-죽은 사람에게 군포를 징수하던 당시의 악법
황구침정-갓난아기에게 군포징수
다산은 곡산부사로 있을때 침기부종회표를 제작
침기부종회표-고을 백성들의 현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가로세로 도표로 토지와 재산상태를 기록한 일람표-오늘날 교적부
[자찬묘지명]-다산이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쓴 글
다산은 [서경]이라는 텍스트 중 요순시절의 태평성대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신하는 나라를 위하여 열심히 일 한 것을 임금께 보고하여 임금은 그것을 들어 공적에 맞게 상을 내려 그 법도는 매우 삼엄하고 엄정해서 세워진 나라였다고 쓰고 있다. 이것이 바로 태평성대의 비결이다.
글을 읽지 말고 마음으로 읽어라 껍데기만 쫒지말고 알맹이를 캐내라
4강 토론하고 논쟁하라
16.질정수렴법
질문하고 대답하는 가운데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해 가는 단계
서면토론의 세가지 장점
첫째 문제를 정확히 드러낼 수 있다-문제유출
둘째 쉽게 답하지 못하여 학문에 정진하게 한다-학문연구
셋째 오래 기억할 수 있다-학문 확립
-이익의 성호전집 중-
메모를 정리하고 글로 써서 질문하고 토론하라 공부는 토론을 통해서 발저한다 남김없이 질문하고 가차없이 비판하라 체면을 갖추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
17.대부상송법
대부들이 서로 시비가 엇갈려 이를 가릴 수 없을때 소송을 걸어 증거로 따지고 논란하여 제 삼자의 판단을 구하는 것
한번 칼을 빼어들었거든 끝장을 봐라 비판은 겸허히 받되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과 토론하여 객관성을 높여라
18.제시경발법
이끌어 일깨워주고 경계하여 깨닫게 하는 것-생각을 일깨워서 각성을 유도하라
다산은 병자의 비유를 들어-망치소리에 놀라 생긴환자를 더큰 망치소리를 100번들려주어 치료함-유언비어를 듣고 전전긍긍하는 만계의 정신을 일깨워 준 것
다산에게 주역을 배운 대둔사의 승려 아암 혜장의 제자인 기어 자홍이라는 승려에게 준 증언
“군자는 도를 근심 뿐 가난은 걱정하지 않는다 대체(大體) 즉 마음을 기르는 것을 道(도) 라하고 小體(소체) 즉 몸뚱이를 능히 기르지 못하는 것을 가난이라 한다 어떤 사람이 도를 듣지 못하고 평생동안 고운 옷 좋은 음식 높은 집에 살다 죽었다면 그는 공작이나 황새 거미
따위와 다를바가 없다 ”
다산은 먹을 것이 없어 양식을 구하러 나온 자홍에게 “숭려가 도를 닦아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을 배고파해야지 그까짓 창자의 굶주림을 못이겨 이 먼데까지 나왔더냐 배불리 먹어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고 절집을 높이 지어 단청을 입히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것들은 표범의 가죽이나 공작의 새의 깃털 같은 것일 뿐이다 너의 전전긍긍은 고작 육체의 굶주림과 물질의 가난에 있을 뿐이구나 가슴 속에 진망유무의 분별을 길러 무엇이 헛되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를 깨닫는다면 그까짓 창자의 배고픔은 문제도 안될 것을 네 목구멍을 위해 애를 쓰고 화장실에 충성하는 정성어린 깨달음의 공부에 힘을 쏟으면 좋으련만 아! 안타깝구나” 하며 탄식을 했다. -기어승 자홍에게 주는 말-
호연지기에서 대체는 마음이고 소체는 몸이다(?)
다산은 말한다 입과 배를 위해 애쓰지 말고 네 영혼의 각성을 위해 힘써라
19. 절시마탁법-단호하고 굳세게 잘못을 지적하라
잘못을 바로잡고 책선을 해서 역량을 갈고 닦는 것이다.
대저 벗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절시마탁하는 유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20 무징불신법-근거에 바탕하여 논거를 확립
증거가 없으면 믿지 않는다는 뜻
박지원은 “글이란 소송을 거는 사람이 증거를 들이대고 장사치가 물건을 직접 보여 주며 사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즉 아무리 명백하고 분명한 글이라도 달리 증거가 없으면 재판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남을 설득하려면 확실한 증거의 바탕위에 세워야 한다
다산은 말한다 학문의 일은 가설을 세우고 논거를 찾아 이를 입증하는 과정일뿐이다 막연한 추정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은 공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논쟁에서 이기려거든 논거를 제시하라
5강 설득력을 강화하라
21. 피차비대법-유용한 정보들을 비교하고 대조하라
피차대비법은 이것저것을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
이경증경<경전의 내용을 다른 경전과 대비하여 밝히는 방식>-은 다산이 경전해석과 관련해 설득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중시한 접근방식.
예를들어 다산이 [논어]에 대한 고금의 주석을 모아 정리한[논어고금주]에 이경증경과 피차비대의 예가 나온다 [논어] 제 5권 [공야장]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새길 수가 없고 썩은 흙의 담장은 바를 수가 없다“
많은 학자들이 낮잠(晝寢:주침)을 해석하면서 논쟁이 벌어졌으나 다산은 그 용례를 찾아 결국 잔다는 뜻이 아니라 ‘눕는다’는 뜻이 시경, 춘추, 의례에서 쓰임을 논증하여 다산은 “내여가 흐트러진 자세로 누워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즉 흐트러진 자세로 빈둥빈둥 누워있는 것을 본 공자가 나무란 것으로 해석하여 그 피차비대법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22. 속사비사법
갈래를 나눠서 논의를전개하라
소갓비사는 글을 엮을때 적절한 예시를 함께 얹는 것이다. 인용법 혹은 예시법
정약용의 정(丁)씨 가문의 세가지 특징을 제시
첫째 근(謹)-몸가짐을 신중히
둘째 졸(拙)-겉보기에 졸렬하지만 속은 야물다
셋째 선(善)-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정씨 집안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잘난척도 않하고 분수를 지키며 살아온 집안이다 이것을 예를들면서 다산은 [가승유사]를 지었다.
23.공심공안법-선입견을 배제하고 주장을 펴라
공심공안은 공정한 태도로 선입견을배제한 채 문제에 접근하는 법
黨同伐異(당동벌이)-자기와 생각이 같으면 한편으로 여기고 생각이 다르면 적
다산은 “학자가 의리를 공부하고 익히는 것은 절차탁마를 중히 여겨야지 부화뇌동해서는 안됩니다 어찌하여 각각 기치를 세워 서로 치고받으며 경위를 가르고 남북을 나눈단 말입니까?” -다산이 김승지에게 보내는 편지-
절차탁마-<끊고 닦고 쪼고 가다>. 원래 학문을 부지런히 닦고 덕을 기르는 것
부화뇌동-원래 뇌동이란 우레가 울리면 만물도 이에 따라 울린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고 부화(동의)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선입견을 버리라 편견은 학문의 독이다 옳다고 확신하는 것을 객관적인 논거에 바탕해 주장해야지 세대의 선후나 연대나 학파에 근거하여 우기기만 하면 안된다 권위에 편승하지 말라
24.총체판석법
단계별로 차곡차곡 판단하고 분석하라
총체판석법은 단계별로 하나하나 따져서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가지 큰 저울이고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으뜸이다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경우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학연에게 답함 중]
[흠흠심서]는 인명을 다루는 재판과 소송에 관한 일종의 판례집
1부 경사지요-경전의 언급과 역사상의 관련사례 모음
2부 비상지준-재판상의 비판과 논박 사례 모음 당시의 법식 다룸
3부 의율지차-청나라의 모의 재판모음 법개념의 차등이해
4부 상형지의-옛 조정의 실제 재판기록과 판결문 사례 법적용의 실제및 의미
5부 전발지사-다산 자신이 견문한 실제상황에 대한 모의 판결 사례 모음
25.본의본령법
핵심을 건드려 전체를 움직여라
본의본령은 작업을 함에 있어서 핵심가치를 세워야 한다는 말
다산은 남인중 물망에 오를사람이 누구나고 물었을때 채제공은 관례대로 한명을 올렸으나 다산은 28명의 명단을 조목조목올려 정조는 결국 전폭적으로 받아들여 28명을 다 거두어 썼다. 목표를 정확히 세워라
6강 적용하고 실천하라
26.강구실용법
강구실용은 실제에 유용한 공부를 하라
진실로 능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라면 비록 배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배웠다고 할 것이다.-다산의 효를 권장하는 글-
공부는 왜하는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한다 무엇이 사람다운 것인가? 인간의 근본도리에 충실한 것이 사람다운 것이다.
유학은 修己治人(수기치인)을 본령으로 한다 안으로 자신을 닦는 修己(수기)공부와 밖으로 세상에 펴는 治人(치인) 공부가 있다.
성현의 가르침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牧民(목민)인 셈이다-목민심서-
다산은 자신만을 위한 공부는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나에게서 말미암은 공부가 미루어 남에게까지 확산될때 비로소 그 학문이 보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다산의 [오학론]이라는 글은 성리학, 훈고학, 문장학, 과거학 술수학 이 다섯가지를 유학의 진정한 정신을 망치는 다섯 주법으로 꼽아 그 각각의 통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유는 강구실용의 정신을 망각한채 자신만의 상아탑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
27.채적명리법
실제에 적용하여 의미를 밝혀라
채적명리는 적합한 방법이나 적절한 예시를 채택하여 의미 또는 의의를 밝히는 것
관념만으로는 안된다 겉보기에 제아무리 번지르르하여도 실제에 쓸모가 없으 안된다 탁상공론 공리공담은 우리 모두의 적이다 국가의 해충이다 합리적으로 분별하고 실용의 잣대로 판단하라.
28.참작득수법
자료를 참작하여 핵심을 뽑아내라
참작득수는 다양한 자료를 참작하여 정수만을 가쳐뽑는다는 것
다산은 종두법을 여러 자료와 책을 참고해서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 처방을 주어 두종을 널리 접종케 했다. 공부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고 산만한 것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 또 남의 것을 빌려와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꼼꼼이 따지고 폭넓게 검토하라 실용에 기초하여 문제에 접근하라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상을 바꿔라 해결책은 이미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다.
29.득당이취법
좋은 것은 가리잖고 취해와서 배워라
득당이취는 남에거서 좋은 것을 얻어다가 내게로 옮겨오는 것
남의 좋은 점을 가져다가 내게 적용함으로 나를 향상시키는 방법
다산은 여러 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외국과의 관계에서 폐쇠적이고 고식적인 태도를 견지해 저쪽의 좋은 점을 아예 배우려들지 않고 제 것만 고집하며 묵수하는 폐단을 지적 이에 다산은 청나라에 가는 이기양에게 문익점같이 이용후생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가져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보답하는 것이 어떻냐는 편지쓰자 이기양은 북경에 가서 기아를 맞물려 목화를 앗는 장치인 박면고거를 구입 하루에 200근의 목화를 앗는 장치임 젊은 여자가 꼬박 20일간을 매달려야 앗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기계
[해사문견록]에는 일본의 선진문명은 배워오지 않고 일본을 얕잡아 보고 온 내용이 실려있는데 다산은 이 글을 읽고 폐쇠적인 국가에 대해서 책망함
다산은 화성을 건설 당시 왕명을 받고 [고금도서집성]과 [기기도설]등의 서적을 참고하여 기중기를 제작했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로는 도저히 톱니바퀴를 만들 수 없어 조선에 맞는 독창적인 기중기를 만들어 4만양의 경비를 절감하여 수원성을 건축하여 정조의 칭찬을 받았다. 40근으로 2만5천근의 무게를 움직이는 기계장치 계발 지성의 위력은 바로 이러한 득당이취법에서 발휘됨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뿐 네 것과 내 것은 없다 부족한 것은 익히고 필요한 것은 배워라 배우는 자리는 체면을 따져선 안된다 남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의 나쁜 것은 과감히 버리라 그래야 발전이 있다.
법
30. 수정윤색법
단계별로 다듬어 최선을 이룩하라
수정윤색은 부족한 것을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어서 완성된 상태로 끌어 올리는 것
다산은 환곡제도의 폐단을 논한 [환향의]에서 부족하여 다시 윤색하여 [환상론]이라는 논설문을 따로 남겼는데 환상이란 곡식의 수매와 방출을 다루는 정책을 말한다 예를들면 정부에서 백성들에게 양곡을 여러번 나눠주는 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성들이 어리석어 다 먹어치울 것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는 현실에 맞지 않고 부모자식간의 비유를 통해 그리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시간과 인력 비용의 낭비를 낱낱이 지적하며 제도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건의했다. 실제로 그는 곡산부사로 재직시 8~9차례 나눠주던 곡식을 한꺼번에 나눠주어 비용절감 백성시간절약하여 그의 신념을 실천에 옮겼다.
7강 권위를 딛고 서라
31.일반지도법
발상을 뒤집어 깨달음에 도달하라
일반지도는 한차례 생각을 돌이켜 깨달음에 이른다는 말
다산은 귀양지에서 자신을 이따금 찾아와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던 이중협이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작별의 아쉬움을 써준 글
고뢰움과 즐거움을 대처하는 방법
“즐거움을 괴로움에서 나온다 그러니 괴로움이란 즐거움의 뿌리다 괴로움은 즐거움에서 나온다 따라서 즐거움이란 괴로움의 씨앗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를 낳는 것은 動靜(동정)이나 陰陽(음양)이 서로 뿌리가 되는 것과 같다 통달한 사람은 그러한 까닭을 아는 지라 깃들어 숨어 있는 것을 살피고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헤아려 내 마음이 상황에 응하는 것을 항상 뭇 사람이 하는 것과 반대로 한다 이것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대처하는 방법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의 평균치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의 처신이이다
明哲保身(명철보신)의 오해 풀이
명철보신이란 말은 [시경]에서 나오는 말로 “현명하고 밝아서 그 몸을 붙들어 온종일 쉬지 않고 한 임금(하나님)을 섬기누나”라고 했다. 주나라 선왕때의 재상 증산보의 덕망을 칭송한 내용
그런데 언제부턴지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난세에 재앙의 기미를 미리알아 현명하게 물러나서 제 한몸과 제 집안을 지키는 것으로 가리키며 쓰고 있다’ 고 비판
명이란 선악을 구별하는 것
철이란 시비를 판별하는 것
보란 어리고 약한 것을 붙잡아 주는 것
신이란 몸
사람들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결과로 판단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는 것을 찬미한 이 표현을 위기가 닥치기 전에 알아서 숨으라는 뜻으로 풀이한 세상사람들(신하들)의 추태비판
상식과 타성을 걷어내라 나만의 눈으로 보아라 듣고나면 당연한데 듣기 전에는 미처 그런 줄을 몰랐던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들을때는 그럴듯한데 듣고 나면 더 혼란스러운 것은 괴상한 것이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된다 깨달음 평범한 것 속에 숨어 있다. 이것이 역발상의 진수요 깨달음의 정수다
32.불포견발법
권위를 극복하여 주체를 확립하라
불포견발은 포기하지 않고 굳세게 나아가는 것
다산시대에는 한학과 송학으로 나눠져있어서 한학은 청대의 고증학의 영향으로 훈고학적 영향을 받고 있었고 송학은 정주의 학문에 바탕을 둔 정통성리학의 주장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때 다산은 한학과 송학의 경전들을 읽어가며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다산은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중 智(지), 仁(인) 勇(용) 중에 용을 꼽았다 목표를 정해 그와 꼭같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몰두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라 권위에 압도되어 위축되어서도 안된다 굳게 붙들어 뿌리 뽑아라
33.독후엄정법
도탑고도 엄정하게 관점을 정립하라
독후엄정이란 도탑고도 엄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
다산은 조선의 효자와 열녀 문제의 사회적 병리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선의 효자의 기준
단지-손가락을 잘라 숨이넘어가는 어버이의 목에 피를 흘려 넣는 것
상분-대변을 맛보아 병세를 헤아리는 것
할고-제 넓적다리살을 베어 병든 어버이를 먹이는 것
효자가 되면 효자비를 국가에서 내리고 그 집안은 고장에서 대접받고 부역이 면데되며 고을관장은 훌륭한 관리로 칭찬받아 고과성적이 올라감
가짜 효자는 주로 상분을 했는데 직접하지도 않고 제 눈으로 보았다고 할 증인을 매수해 적었다. 그로인해 순진하게 풍문을 믿고 한여름에 잘 들지도 않는 식칼로 넓적다리살을 베다가 상처가 덧나 죽은 목숨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남편이 죽었는데 며느리가 따라 죽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거나 아예 목졸라 죽여 매달아 놓고 목을 매 자살했다며 열녀문을 세워달라고 하다가 살인이 들통난 경우도 있었다. 열녀가 되기 위해 더 엽기적으로 죽어야 하는 병폐적인 사회상 고발
[효자론] [열부론] [충신론]은 이러한 사회적병리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한 글
다산의 독후엄정법은 왜곡된 효도신드롬을 날카카롭게 비판함
“부모가 아무리 위독한 병에 걸렸다 해도 자신의 신체를 해쳐가면서 그 고기를 먹고 싶어할 리가 있겠느냐”
[열부론]
남편이 죽었다고 따라 죽는 아내는 소견이 좁은 여자일뿐 열부일 수 없다
천하의 흉한 일 중에 제 몸을 죽이는 것보다 심한 것은 없다
다만 그 몸을 죽이더라도 의리에 합당할 때만 이를 꾀해야 한다 예를들어 지아비가 호랑이나 도적에게 핍박을 당했을때, 혹 자기가 도적이나 음탕한 자에게 핍박을 당할 때 굴하지 않고 죽었다면 열부다
나는 분명히 말한 자살하는 것이야말로 천하에 흉측한 일이다
공부의 길에서는 옳고 그름이 있을뿐 좋은 나쁨은 없다 도탑게 살피고 엄정하게 따져서 옳으면 행하고 그르면 내칠뿐이다 사람 좋다는 소리나 들으려거든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34.대조변백법
대조변백은 이것과 저것을 대조하고 꼼꼼히 살펴 자기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는 것
다산은 당시의 신포(身布:군역등의 노동력을 징발하는 조세제도)의 폐단을 지적하기 위해서 비교하고 대조하는 기법을 썼다. 즉 사람은 누구나 몸뚬이가 있는데 누구는 신포는 징수하고 어떤 몸에는 신포를 징수하지 않는가? 이것은 백성들을 속이는 것이라 했다. 또한 양반은 신포도 내지 않고 무능과 위선을 보이자 전국민을 양반으로 만들어 양반의 값어치를 떨어뜨려 모두가 공평하고 평등한 조세제도에 동참하도록 글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말미에는 양반을 없애야만 나라가 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조변백법을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글솜씨 아닌가! 당시의 조세제도의 부패와 양반제도의 부패상을 지적하면서 교묘하게 할말을 다하는 다산이.
35.허명공평법
허명공평은 마음을 텅 비워 다른 속셈이나 전제를 깔지 않고 과제를 탐구하는 태도
기해년 예론(예법)을 둘러싸고 남인가ㅗ 서인사이에 벌어졌던 예송논쟁이 있었다 인조의 둘째아들인 효종이 죽자 그 계모인 자의대비가 1년복을 입어야 하는가 3년복을 입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서 예의 적용을 둘러싸고 당파의 명분을 걸고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되었다. 이 싸움은 송시열과 윤휴가 중심에 있었는데 1차전은 송시열쪽의 승리로 끝나 윤휴는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었다. 그런데 다산이 우연히 우암이 쓴 [우암연보]를 보다가 기해년 예론이 일어나기 한 해 전 송시열이 전형의 지위에 오르자마다 당시 9품인 말단관리로 있던 윤휴를 무려 8단계나 승진시켜 정4품의 세자시강원의 청요직에 발탁한 글을 읽었다 이는 송시열과 윤휴 사이가 나쁘지 않고 그와 함께 나랏일을 할 생각까지 지녔음을 확인케 하는 증거를 발견 한 것이다. 당시 노론쪽에서는 사실은 기해예론이 있기 10년 전부터 송시열이 윤휴가 사문난적임을 익히 알아 배척했다는 주장들이 근거도 없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던 터였기에 다산은 앞뒤 정황이 이렇게 명확한데도 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앞뒤가 안맞는 주장만 하는 억탁과 선입견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하려든 결과 허명공평에서 멀어졌다고 정확하게 분석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노론과 소론 남인등으로 갈라진 파당의 폐습은 복장까지 서로 다르게 만들어 입은 옷만 봐도 당색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의복의 문제로 당파가 나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세상에서 다산은사소한 명분에 얽매인 없는 툭 트인 못습을 볼 수 있게 한다.
허명공평의 공부는 간결함에서 나온다 마음을 텅 비워야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집착을 버려야 객관적인 시선을 얻을 수 있다. 텅 빈 마음을 돌아나와 긴 울림을 주는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8강 과정을 단축하라
36.분수득의법
역할을 분담하여 효율성을 확대하라
분수득의는 작업을진행할 때 역량에 따라 역할을 나눠 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
“옛날 선왕들은사물을 쓰는데 지혜가 있었다. 소경에게는 음악을 살피게 하고 절름발이에게는 대궐문을 지키게 했다 환관들은 궁궐을 출입하게 하고 곱사등이나 병단자 또는 불구자등도 각각 마땅한 곳에 썼다 이 일은 가장 우선 살펴보아야 한다”[학유(아들)에게 노자 삼아준 가계]
37.정과실천법
목표량을 정해놓고 그래로 실천하라
정과실천은 매일 일정한 목표를 세워놓고 계획에 따라 실천해 나가는 것
[도산사숙록]은 퇴계선생을 마음으로 만나 스승을 사숙했다는 뜻
다산은 17세때 동림사에 들어가 맹자를 40일간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먹기까지 읽고, 아침부터 점심까지 다시 식사후 잠깐 쉬고 저녁때까지 계속 책을 읽음 저녁후는 휴식과 산보로 하루를 풀었다 저녁예불이 끝나면 다시 책을 읽었다 온종일 형제(정약전)가 마주앉아 상서와 맹자를 읽고 똑 읽었다.
多讀(다독)이란 여러종류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한 종류의 책을 되풀이 해서 읽는 것이다 다독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책을 백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말
다산의 방대한 저술은 하루하루 정과를 정해놓고 실천하고 제자들의 집체작업에 의한 성실한 뒷받침의 결과이지 다산의 천재성만은 아니었다.
목표를 세워 전체규모를 장악해야 한다 목표는 하루단위로 쪼개 확실하게 실천하라
38.포름부절법
포름부절은 계속되는 토론을 통해 문제를 심화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것
포름은 고기와 쌀임
다산은 [매씨상서]가 가짜임을 분명히 밝혔으나 그것을 드러내기는 원치 않고 불태우기를 원하였으나 김매순은 이것을 살려 남겼다.
독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남에게 비판을 요구하라 작업의 효율을 높이려면 중간중간 방향을 점검하라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학신이 서면 끝까지 물러서서는 안된다
39 어망득홍법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둔 그물에 기러기가 걸린다는 말
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다산의 작업은 한 사람이 작정하고 베껴쓰려고해도 수십년이 걸릴만한 엄청난 분량이다 그 비결이 바로 어망득홍법이다 한 작업을 중심에 놓고 진행하면서도 그는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병진시켰다 한책을 보면서도 여러 작업에 필요한 카드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흠흠심서]는 [목민심서]의 작업과정에서 파생된 부산물이다. [악서고존]역시 시경, 서경, 맹자, 의례, 주례, 주어등의경전을 읽다가 그때마다 樂 (악)에 관한 단편적인 기록들을 수집해서 만든 책이다. 고존이란, 많았다가 없어지기보다는 적지만 남아이TSms 것이 낫다는 의미다.
다산은 고대의 기본경전에 비추어 현재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무엇이은지 끄집어 내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것이 바로 어망득홍법이다.
“열흘즘에 한 번씩 집안에 쌍여있는 서찰을 점검하여 번잡스런거나 남의 눈에 걸릴마한 것이 있거든 하나하나 가려내어 심한 것은 불에 태워버리고(소각) 덜한 것은 노를 꼬꼬(제본)_ 그 다음 거슨 찢어진 벽을 바르거나 책표지로 만들어(편집) 정신을 싼뜻하게 해야 한다.-학유에게 노자 삼아 준 가계]
퇴계는 어떤 문제에 대해 궁리하다가 생각이 막히면 그 자리에서 끝장 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 문제를 잠시 옆으로 내려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문제에 집중하여 잊어버리고 잇다가 나중에 다시 살펴보면 어느새 문제가 해결되어 있기 쉬운데 이것이 바로 궁리의 활법이라고 했다.
다산은 강진 유배기인 1801년부 1818년까지 작업을 했는데 1801년에는 무려 9가지의 책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여 마무리 했다. 36권의 책이 이 유배기간18년동안에 나왔다. 그 중에는 주역사전, 아방강역고 논어고금주 맹자요의 대학공의 중용강의보 악소고존 경세유표 목민심서가 포함되어 있다.
정리는 체계적으로,, 작업은 능률적으로 하라 끊임없이 초서(베껴쓰고)하고 쉬지말고 정리하라.
40.조례최중법
조례최중은 일을 진행할 때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의 성격과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해 거기에 맞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이다
다산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조례를 먼저 정하고 문목을 세운뒤 범례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진행했다.
다산의 저술은 크게 저술서와 편집서를 나눈다
著(저)-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편 것
시경강의 대학강의 악서고존 춘추고징등
述(술)-겅젼의 의미를 풀이하고 해설한 것
주역사전 대학공의
編(편)-산만하고 복잡한 자료를 편집하여 질서를 부여한 것
상서고훈 목민심서등
輯(집)-여러 사람의 견해나 흩어진 자료를 한데모아 정리한 것
논어고금중 맹자요의 흠흠심서등
編次(편차)-주제별로 엮어 차례를 매긴 것
상례사전
다산은 독서든 저술이든 전체를 장악하는 힘을 강조했다. 부분이나 지엽말단에 얽매여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곡산부사로 부임하자마자 침기부 종회표를 작성해 고을의 전체 실정을 한 손아귀에 장악한 것이 그 예다
9강 정취를 깃들이라
41.성의병심법
정성으로 뜻을 세워 마음을 다 잡아라
성의벙심은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다 잡아 일에 몰두하는 것
다산은 여러제자중 황상은 다산이 가장 아끼고 사랑한 제자였다. 15세에 처음만났는데 다산은 그 소년의 총명을 간파했다.
황상은 자신의 학문을 표현하기를 “선생님 제가 세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꽉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다산은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가지가 있다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데 민첩한 사람은 소홀한 것이문제다 둘째 글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게 병통이다.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 것이 폐단이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 천착은 어떻게? 부지런히 해야한다 뚫는 것은어떻게? 부지런히 해야한다 연마는? 부지런히 해야한다 네가 어떤 자세로 부지런히 해야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삼근계(三勤戒) 마음을 다 잡아 부지런히 노력해라!
이 한마디가 황상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는 평생 스승의 이 가르침을 뼈에 새기며 살았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
황상은 신분 때문에 과거도 볼수 없었다. 그는 학문대신 문학으로 공부했다. 다산이 서울로 올라갈때도 황상은 따르지 않고 있다가 다산의 10년뒤의 편지를 받고 8년을 더 있다가 스승의 회혼례에 맞춰 상경했다 15세에 만나 쉰 중늙은이가 되어 스승을 만난 황상과 다산 황상은 스승에게 절을 올리고 회한의 눈물이 뚝뚝떨어졌다 며칠간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별을 고할 때 스승은 혼미한 중에도 제자의 손에 접부채와 피리와 먹을 선물로 주었다 결국 다산은 며칠뒤 세상을 떠나고 황상은 스승의 장례를 지키고 ..10년뒤 황상은 다시 스승의 기일에 맞춰 스승 무덤에 섰다 손에는 스승이 준 부채를 들고 이번엔 스승의 아들 정학연과 손을 붙잡고 운다 아들은 아버지의 부채위에 감사의시를 써주었다 그리고 정씨와 황씨 두 집안이 자손대대로 서로 잊지 말고 왕래하며 오늘의 이 아름다운 만남을 기억하자고 문서를 써서 맹서했는데 이것이 바로 정황계첩이다.
황상은 그 스승의 ‘과골삼천’ 저술만 힘쓰다가 방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뚫린 것 의 정신을 본받아 삼근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평생을 책을 초서하고 읽는 인생을 살았다. 스승의 진심어린 한마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할하”는 가르침을 잊지 않고 인생을 살았다
과골삼천-복사뼈가 세 번 구멍이 나고 벼루가 여러개 밑창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백년도 못되는 인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 살다간 보람을 어디서 찾겠는가!
42.득승양성법
득승양성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 노닐며 성품을 기르는 것이다
절정의 순간은 언제나 미리 깨어 준비한 자의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속에서 성품을 기르고 자연과 마주해서 마음을 닦아라 책만이 아니다 천지만물이 다 책이다 툭 트인 생각은 마음은 자연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43.일상득취법
일상득취는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운치를 찾아 누리는 것
다산은 어디를 가든지-유배지든지-자신의 공간을 정성껏 꾸몄다. 정원을 꾸미고 꽃나무를 심고 선 자리를 사랑했다.
일상공간에 마음을 쏟아라 내가 사는 공간에 정성을 쏟아 그곳에서 일상의 기쁨을 만끽하라 삶의 한차원을 높이는 것은 몸은 비록 티끌세상에 묶여 있어도 마음은 휠휠 자연스러운 경계 속에서 노닐게 하는 일이다.
44.담화시기법
일상의 대화나 주고받는 글 속에 번쩍이는 깨달음을 드러내 보이는 말
한마디 말에도 깨달음을 드러내라
맹자는 “大體(대체)를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지만 小體(소체)를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어 금수에 가깝게 된다” 라고 했다.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에서 재물을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도둑에게 빼앗길 염려없고 불에 타벌릴 걱정도 업다 그런데도 천년 뒤까지 아름다운 명성을 남긴다 그것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단단히 잡으려 들면 들수록 더 미끄럽게 빠져나가니 재물이란 미꾸라지이다”
45.속중득운법
속된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라
속중득운은 학문 외적인 일에 있어서도 공부의 방법을 미루어 속되지 않은 격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는 뜻 공부하는 사람은 생할에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에서 속된 기운을 걷어내라 하지만 생활을 외면하는 것을 고고한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 몸은진창에 떨어져도 꿈은 하늘에 심어라
10강 핵심가치를 잊지말라
46. 비민보세법
비민보세란 백성의 삶에 도움을 주고 세상을 바로 잡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으로 다산의 학문의 책심가치의 첫 번째 지향이다. 비민보세의 초심을 벗어나면서 학문이 왜곡되고 세상길이 어긋나게 되었다고 다산은 믿었다 자기과시의 현학취미 자기만족을 위한 공부 상아탑의 엄숙주의 이런 것들을 다산은 혐오했다.
[유아]
길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동생은 겨우 말을 배울 어린 나이고 형은 쑥대머리다 왜우냐고 묻자 아버지는 굶다못해 집을 나가 안 돌아오고 사흘 굶은 어미도 양식을 구걸코자 자식들을 데리고 나갔다 다음은 다산의 물음에 아이가 대답하는 말이다.
동생 울며 젖 찾아도 젖은 벌써 말랐어요
엄마가 제 손 잡고 이 젖먹이와 함께
저 산촌을 찾아가서 구걸해서 먹엿지요
갯가 시장 데려가서 엿까지 사먹이곤
길 건너 같이 와서 새끼 품듯 동생 안아
동생 깊이 잠이 들고 저 또한 잠잤는데
잔깨어 살펴보니 엄마가 없었어요
말하단 엉엉 울며 눈물콧물 흐르누나
저물어 날 어두워 새들도 집을 찾는데
힘없는 저 두아이 들어갈 집도 없네
다산은 또한 [파리를 조문하는 글]을 썻는데 여름에 느닷없이 창궐한 파리떼에서 다산은 굶주려 죽은 백성들의 처절한아우성을 들었다 그들을 기다라고 있는 것은 더 가혹한 아전들의 수탈뿐이다 그러니 차라리 해골로 누워 아무것도 모르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기막한 백성들의 비참함이다.
‘파리야 날아오되 넋은 돌아오지 마라 아무것도 모르는채 늘 어둠을 축하한다 죽어서도 재앙 남아 형제에게 미치어서 6월에도 세금독촉 아전들이 문을 친다 사주하 같은 소리 산악을 뒤흔들고 가마솥도 뺏아가고 소돼지도 끌고 가네 관가로 끌고 가서 마른 볼기 치는구나 돌아와 쓰러져선 염병까지 걸린다네 -파리를 조문하는 글-
[고양이 노래]에서는 쥐를 잡아야할 고양이가잡으라는 쥐는 잡지 않고 엉뚱하게 고기와 술과 양식을 훔쳐먹는 위정자들을 규탄했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라 이 마음이 없이는 학문도 문학도 아무 의미없다 세상과 관계없는 고고한 상아탑을 학문으로 착각하지 말라 뜨거운 붉은 마음 없이는 소용이 없다
47.간난불최법
간난불최는 어떤 역경과 시련에도 꺽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1814년 귀양살이는 14년째로 접어들때 그해 4월 다산의 죄인의 명부에서 이름이 빠졌다 이제 관문만 발송되면 다산은 석방될 수 있었지만 강준흠과 이기경등이 상소해 관문의 발송을 막았다. 아들은 아비의 석방을 위해서 강준흠등을 찾아갔으나 오히려 “네 아버지가 애걸하는 편지 한 통 없는데 내가 무엇이 아쉬워서 네 아비를 석방하는데 앞장서겠는가” 하고 비아냥하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석방탄원하는 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자 다산은 격노하며 “나에게 잘못이 없는데 저들이 허물을 뒤집어 씌워 이렇게 오랜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 내가 돌아가고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진실로 또한 큰일다 그러나 죽고사는 일에 견준다면 하찮은 일이다 사람이란 때로 생선을 버리고 곰발바닥을 취해야 할때가 있다. 하물려 돌아가고 돌아가지 못하는 사소한 일로 문득 남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걸한다면 만에 하나 국경에 난리가 일어나면 임금을 저버리고 오랑캐에 투항하지 않을 자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 내가 살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운명이요 능히 고향으로 돌악지 못하는 것또 운명이다 사람의 도리를 닦지 않고 다만 天命만 기다린다면 진실로 또한 이치에 합당치 않다 나는 사람의 도리를 이미 다했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였는데 마침내 능히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운명일 따름이다 잠시 세월을 기다리는 것이 합당한 도리인즉 다시는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라”
다산은 2년이 지난 1818년 8월에야 유배지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1810년 자식에게 써준 가계의 한 대목은 자포자기한 자식들을 격려했다
“나는 가경 임술년(1802년) 봄부터 저서를 일삼아 붓과 벼루를 곁에 두고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았다 왼쪽 팔은 마비되어 마침내 폐인이 되었다 시력도 급격히 떨어져 다만 안경을 의지지하고 있다. 이같은 것은 어째서인가? 너희들과 학초가 있어 능히 전해 익혀 실추하지 않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는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던가?
나는 잘못 간직하여 나를 잃은 사람이다 어렸을때는 과거로 명예를 얻는 일이 좋아 보여 이 길로 빠져든 것이 10년이었다. 마침내 돌이켜 조정에 나아가 갑자기 검은 사모를 쓰고 비단도포를 입고 백주 대로 위를 미친듯 내달렸다. 이와 같이 한 것이 12년이었다. 내가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던가? 여우 도깨비에 흘렸던게인가? 아니면 해신이 부르기라도 했더란 말인가? 그대의 집과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초천에 있는데 어찌 또한 그 근본으로 돌아가질 않는가? 그러자 이른바 ‘나’라는 사람은 멍하니 움직이지 않고서 무어라 대꾸할 줄을 몰랐다. 그 낮빛을 보니 마치 붙들려 머뭇대는 것 같았고 좆아 돌아가고자 하나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마침내 붙들어 이와 더불어 함께 살았다.[수오재기]
마음을 잃고 허둥지둥 갈팡질팡 헤매다가 귀양지에 와서야 마음을 다잡아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음을 고백한 글이다.
다산은 주막집 뒷방에 사의재라는 이름을 붙이고 생각은 담백하게, 외모는 장엄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 한다는 네가지를 마땅히 지키겠노라고 다짐을 세웠다
다은 자식과 제자들에게 治産(치산)과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근검의 미덕에 대해서 가난에 찌들어 뜻을 잃지 말고 근검을 체질화하여 뜻을 붙들어 세우라고 했다.
“누에가 알을 까고 나오면 뽕잎이 나오고 갓난아이가 어미의 태를 벗어j나 울음소리 한 번 내면 어미의 젖이 이미 줄줄 흘러 내린다. 양식또한 어찌 족히 근심하겠느냐 네가 비록 가난하나 근심하지 말라 -윤종심을 위해 준 말-
나는 너희에게 전원을 남겨줄 만한 벼슬이 없다 오직 두 글자의 신령스러운 부적이 있어 이것으로 삶을 두터이 하고 가난을 구제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너희들에게 주노니 너희는 우습게 여기지 말아라 한 글자는 근(勤)이고 다른 한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글자는 좋은 밭과 비옥한 땅보다 휠씬 나으니 일생을 쓰더라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또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 -
다산은 근면과 검소를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하늘은 게으름을 미워하니 반드시 복을 주지 않고 하늘은 사치스러운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복을 내리지 않는다 고 다산은 말한다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뜻을 잃지 말고 근검의 정신으로 마음을 잡아라 위기상황에 놓인 뒤에 그 사람이 보인다 감춰져 있던 본바탕이 낱낱이 드러난다.
48.실사구시법
사실을 추구하고 실용을 지향하라
實事求是(실사구시)란 일을 실답게 하고 바름을 추구한다는 뜻. 무슨 일을 하든지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쓸모에 맞게 바른 방향으로 설정해 나가 알찬 결과를 얻는 것이 실사구시이다.
다산의 모든 작업의 밑바탕에 깔린 핵심가치의 세 번째 지향은 이 실사구시의정신
다산은 수원성을 축조할때도 중국에서 들어온 그림을 조선에 맞게 실용적으로 다시 제작하여 활용하였다.
작업에 앞서 쓰임새를 생각하라 왜 이 작업을 하는지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먼저 점검하라 현장에서의 활용을 늘 염두해 주어야 한다
49.오득천조법
오득천조는 하늘의 도움을 받아 일을 이룬다는 뜻
하늘이 나를 도와 나를 통해서 이루고자 한 일이니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핵심가치 네 번째는 오득천조이다. 그는 습관처럼 초록하고 일상적으로 정리했다.
다산의 제자였던 이청은 천문과 역상관련 저술등을 했지만 70이 되도록 과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번번이 낙방하자 낙심되어 우물에 빠져 죽었다. 이다지도 벼슬(권력)의 욕구는 크던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말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서 개성을 발휘할수 있어야 한다 핵심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라 훌륭한 스승 밑에서 안목을 갈고 닦아야 한다.
50.조선중화법
조선중화란 조선을 문화적 선진인 중화로 여긴다는 뜻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
우리것에 대한 자존심을 지녀 남을 추종하지 않고 ‘지금여기’의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를 말한다. 다산문학의 핵심가치는 바로 조선중화의 정신이다.
나는야 누군가 조선의 사람
즐거이 조선의 시를 지으리
다산은 우리에게 꼭 맞는 것이라면 중국것이든 일본것이든 받아들여 우리에게 맞게 고쳐 써야 한다고 여러글에서 주장했다. 이것이 [방례초본] [경세유표]를 편찬하고[목민심서]를 엮엇으며 [훔흠심서]를 편집한 까닭이다.
주체를 높이 세워 조선이 스스로 중화, 즉 문화의 중심이 되고 이를 밑받침하는 문물물은 밖의 것을 배워 끊임없이 향상시켜나가는 것 이것이 다산의 조선중화론이다.
다산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지금여기’의 주체성을 강조
정신의 주체를 굳건히 세워라 그 바탕위에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이용후생을 강구하라 변해서는 안될것까지 바꾸려 하면 주체가 무너진다 주체가 무너지만 흉내만 남게 된다.